한국의 대표적 순교자 故 손양원 목사의 막내 딸, 손동연 사모가 회고록 「결국엔 사랑」을 출간하며 지난달 31일 순복음강남교회에서 감사예배를 드리고, 이후 기자회견도 가졌다.
감사예배에서는 주님의교회 담임 스캇 브래너 목사(레위지파 미니스트리 대표)가 설교했고, 「결국엔 사랑」을 기획한 김동화 전도사와 이지영 사모(주님의 교회, 레위지파 미니스트리)의 특송, 김성락 목사(목양중앙교회 담임, 문학박사)의 서평, 최석곤 장로(손양원 기념사업회 이사)의 축사, 김소엽 권사(한국기독교문화예술 총연합회장)의 시낭송, 저자 손동연 사모의 인사 및 시낭송이 준비됐다.
손 사모는 "하나님이 아니면 알 수 없던 가족의 비밀스럽고 충격적인 내용이 퍼즐을 맞추듯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겼다. 하나님께서 이루시는 역사란 생각이 들었다"며 "간증할 때마다 하는 이야기이지만, 천국은 반드시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오빠, 그리고 중요한 고백을 남기고 떠난 분들이 지금도 천국에서 우릴 축복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사참배 거부로 집 앞마당에 시신으로 돌어온 아버지와 두 오빠를 회고하며 쓴 시 '마당 앞'을 낭독하기도 했다.
"너는 잊지 말아라. 우리집 앞마당에서 일어났던 이 모든 슬픈 일들은 우리는 잊더라도 너는 잊지 말아라..."(마당 앞)
▲'결국엔 사랑' 출간 감사 예배 기념사진. ⓒ김신의 기자 |
손 사모는 또 기자회견에서 "제가 이 책을 펴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에게 (하나님께서) 하시는 메시지가 아닐까 한다"며 "결국은 사랑과 용서, 화해가 해답"이라고 했다.
특히 손 사모는 "어머니 이야기가 책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라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단 하나뿐이라도 세상과 타협하지 않는 교회를 세우리란 마음으로 교회 개척을 시작했다. 당시 저는 어렸기에 자세한 내막을 몰랐는데, 이 책을 쓰며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했다.
손 사모의 남편이자 손양원유족회 회장인 김원하 목사(전 가락순복음교회 담임)는 아내가 어린 시절, 목회자 자녀로서 느꼈던 부담감에 대해 전했다. 김 목사는 "처음엔 (손 사모가) 손양원 목사의 딸인 것을 몰랐다. 본인은 신앙이 없는데, 손양원 목사님 딸이라는 눈총으로 교회에 늘 나왔다. 그러나 당시 본인은 하나님을 원망하고 저주하고 살았고, 또 평생 두통으로 고통 당해왔다"며 "그러다 하나님을 만나고 치유가 됐는데, 이젠 제가 신앙을 따라가지 못할 돈독한 믿음 안에 있다. 도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 목사는 "저 역시 하나님 일을 하는 분 정도라고만 생각했을 뿐, (손양원 목사의 아내인) 정양순 사모님에 대해 잘 몰랐다. 책을 쓰면서 손양원 목사의 신앙을 본받아 교회를 세우겠단 일념으로 수년간 고생한 일을 하나하나 알게됐다. 두 아들과 남편을 잃은 그 심정이 어땠을까 생각했다"며 "오직 신앙, 천국 소망이 분명했기에 그 모든 걸 기쁨으로 승화하고 원수된 자를 품고 정말 아들 같이 여기고 뒷바라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모습을 알게 되어 참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김 목사는 책을 써 가면서 겪은 기이한 일들과 책 안에 담긴 교회사를 설명하며 "한국교회사의 안타까운 부분이 있었는데, 세상을 살며 타협하지 않는 올바르고 순교자적 신앙을 살아야하겠다"며 "이 책이 읽혀져서 신앙을 점검하고 다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철영 목사(세계성시화운동본부 사무총장)가 「결국엔 사랑」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김 목사는 3부 치유와 용서 주제가 특히 감명 깊었다며 "신앙과 하나님, 가족과 부모, 인생의 삶에 대해 상처받은 영혼들이 다시 회복되는 그런 책이 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