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기독교 박해 감시단체인 글로벌크리스천릴리프(이하 GCR)는 최근 2026년 '글로벌크리스천릴리프 적색 목록'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이번 보고서는 국제종교자유연구소(IIRF)가 관리하는 폭력 사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전 세계 종교 자유 침해 사례를 기록하는 사건 중심 자료로 활용된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이 최소 1,972명 살해됐고, 약 3,000건의 폭행 및 납치를 당했다. 박해는 폭력뿐 아니라 행정적 규제, 국가 통제, 성별 기반 폭력, 강제 이주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으며, 나이지리아·콩고민주공화국·에티오피아·모잠비크 등 주로 아프리카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나이지리아는 590명이 사망해 가장 치명적인 국가로 기록됐으며, 중부 벨트 지역에서 극단주의 단체들의 폭력이 확산되고 있다. 현장 조사관들은 목사와 교회가 의도적으로 표적이 되는 반복적이고 조직적인 공격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447명, 에티오피아에서는 17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러시아에서는 이슬람국가(IS) 연계 셀조직 활동으로 167명이 사망했으며, 모잠비크는 94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다. 모잠비크는 이와 동시에 13,298건의 기독교인 피난 사례가 확인돼, 신앙 때문에 가장 많이 이주한 국가로 나타났다. 르완다에서는 7,700건의 폭력과 협박 사건이 발생했는데, 여기에는 정부가 '인프라 보호'를 명목으로 교회를 폐쇄해 예배를 제한한 사례도 포함됐다.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도 박해는 심각하게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많은 교회가 파괴됐다. 709건으로 기독교인 체포 세계 최다를 기록한 중국은 등록 의무와 감시, 국가 이념 강제를 통한 종교 통제 등 최대 규모의 체계적 박해 국가로 평가됐다.
러시아에서는 반정교회 법률로 인해 개신교가 박해를 받았고, 이란에서는 개종자와 가정교회 지도자들이 체포됐다. 베트남에서는 소수민족 기독교인들이 탄압을 받고 있으며, 니카라과에서도 신앙을 이유로 다수의 성직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이 구금되거나 추방된 것으로 보고됐다.
멕시코는 납치 및 폭행 사건 376건으로 세계 최다를 기록했는데, 이는 종교적 이념보다는 범죄 조직의 지배와 관련이 있었다. 마약 카르텔들은 목사, 청소년 사역자, 평신도 지도자들을 표적으로 삼았으며, 이는 이들의 마약 예방 활동과 지역사회 조직화 노력이 자신들의 통제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국제적 맥락도 함께 언급했다. 미국 국무부가 2025년 11월 나이지리아를 '종교 자유 특별우려국'으로 지정한 점을 강조하며, 이는 미군이 크리스마스 직전 IS(이슬람국가) 무장세력에 군사력을 행사하기 약 한 달 전의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 하에서 전 세계 기독교 박해에 대한 미국의 기조가 강화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2월 뮌헨 안보회의에서 J. D. 밴스(J. D. Vance) 부통령이 유럽 지도자들의 표현의 자유 억압과 기독교인 차별을 강하게 비판한 연설을 그 분수령으로 평가했다.
글로벌크리스천릴리프(GCR)의 브라이언 오름(Brian Orme) 회장은 성명에서 "오늘날 박해는 항상 극적이지 않으며, 종종 법률과 제도적 압력이라는 형태로 조용히 진행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배를 제한하는 압력, 종교적 공간을 축소하는 법률, 기독교인들이 예수님의 제자로서 공개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약화시키는 시스템 등이 박해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적색 목록은 기독교 공동체의 현실을 공유하고 종교 자유 증진을 위해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자원을 제공한다"며 "취약한 기독교 공동체에 폭력이 미치는 실제 영향을 포착해 박해의 원인을 분석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