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세계관으로 대중문화를 조망하는 '박욱주의 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 이번에는 절찬리에 방영중인 김은숙 작가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편입니다. 이 드라마에는 이병헌(유진 초이), 김태리(고애신), 유연석(구동매), 변요한(김희성), 김민정(쿠도 히나), 김의성(이완익), 이승준(고종)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역사와 역사극: '학'(學, 배움)으로서의 역사, '락'(樂, 즐김)으로서의 역사
"역사를 잊은 나라(혹은 민족)에 미래는 없다."
이 말은 역사의 중요성, 특히 질곡으로 가득한 비탄의 역사에 대한 기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격언이다. 이 격언의 출처는 분명하지 않다. 일각에서는 단재 신채호 선생이 저술한 <조선상고사(朝鮮上古史)>로부터 인용된 것이라고 하지만, 이는 근거없는 통설에 불과하다.
혹자는 영국의 수상이었던 처칠(Winston Churchill)이 한 말이라 주장하나, 이 역시 확실한 근거가 없다. 결국 이 격언은 아이러니하게도 그 자체의 역사를 잊어버린 셈이다.
그렇다 하나, 이 짧은 격언이 전달하려는 뜻의 중요성이 퇴색되지는 않는다. 누가 처음 발언했든, 이 격언은 인류 공통의 진리로 통용된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극들은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라 할 수 있다. 평상시 역사에 무관심한 이들에게 중요한 역사적 장면들을 쉽고 매력적이고 감동적인 방식으로 선보여 관심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극은 다른 하나의 태생적 문제를 안고 있다. 역사극은 흥행이나 시청률을 신경써야 한다. 역사에 무관심한 이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실제 역사적 서사가 담아내는 것 이상의 볼거리, 흥분,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
그래서 역사극은, 학문적 접근을 시도하는 역사 연구서, 논문, 다큐멘터리와 달리 과장, 편집, 각색에 과도하게 의존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역사왜곡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는 세심한 역사적 고증을 거쳤다고 인정받는 명작 역사극들조차 피할 수 없는 일이다.
애초 모든 역사기술은 절대적으로 객관적일 수 없다. 모든 역사는 기술자의 의도와 삶의 정황, 그리고 편견이나 선(先)이해를 반영한다. 비교적 객관적이라 인정받는 역사 연구서들 역시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편집과 각색을 거친다.
물론 학문적 목적으로 수행된 역사 연구들은 엄밀한 역사학 방법을 따르기 때문에 심한 과장이나 왜곡을 일정 정도 차단할 수는 있지만, 그 근본적인 주관성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그렇지만 역사 연구서는 목적상 역사극과 본질적인 차이를 갖고 있다. 사실에 근접한 추론을 하며 진실을 밝히는 것이 역사 연구서들의 기본 목적이다.
물론 기존 역사학자들 가운데는 정치적 아젠다에 심하게 집착하는 어용 학자들도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은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일삼으며 왜곡된 가설∙추론∙해석을 내놓고 이를 뒷받침할 사료∙증언∙유물자료를 제시한다.
그렇다 해서 역사학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는 일. 적어도 순수한 학(學)으로서의 역사학은 역사적 진실을 밝힘으로써 인간을 보다 온전히 이해해보려 하는 인문학의 한 중요 분과다.
▲조선왕조실록. 역사학은 역사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그리고 이를 통해 인간을 더 깊이, 폭넓게 이해하려는 목적으로 수행되는 학문이다. |
반면 역사극은 흥행, 시청률 혹은 정치적 아젠다를 위해 역사를 도용한다. 역사적 진실은 차후의 문제다. 오직 역사극을 대하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일에 몰두한다. 역사적 진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낼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사용되며, 그렇지 못하면 버려지거나 편집∙각색된다.
이런 현상은 역사기록이 불완전한 나라∙민족일수록 심화된다. 역사 기록이 거의 전설이나 판타지에 가까운 사례들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될 것이다. 주몽 신화나 아서 왕의 전설 등은 온전한 역사 기록이라 보기에는 신빙성이 심각하게 결여되어 있다.
이런 전설∙민담∙야사∙신화 수준의 고대 기록들은 역사극으로 재현하기 쉬운 편이다. 애초 원본 자체에 사실과 허구가 구분 불가능할 정도로 뒤섞여 있기에 과한 과장이나 각색도 관람자에게 어렵지 않게 허용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밀하게 기록된 역사적 장면에 대해, 역사극은 보다 신중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 관객이나 시청자들이 사료를 의식하기 때문이다. 대표적 사례 중 하나가 한국의 사극, 그 가운데 조선왕조를 다룬 사극이다.
조선의 왕실과 사대부들은 말 그대로 역사 기록에 목숨을 걸었다. 이들은 역사를 극도로 중시하는 정신을 반영해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같은 역사서를 남겼다. <조선왕조실록>은 근대화 이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의 정밀함을 자랑하는 역사서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역사를 워낙 중시하다 보니, 실제로 역사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는 사건도 발생했다. 연산군에 의해 발생한 무오사화(戊午士禍) 같은 사건은 사초(史草) 문제가 발단이 되어 발발한 비극이다. 이 일로 김일손이나 권오복 같은 사림의 유력인물 여럿이 사형 및 귀양에 처해졌다.
그래서인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삼은 역사극 가운데는 가히 '걸작'이라 할만한 작품들이 여럿 등장했는데, 그 가운데 백미는 1980년대를 풍미한 <조선왕조 500년(1983-1990)>이다. 정사(正史)인 <조선왕조실록>과 야사(野史)인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을 함께 참조해 제작된 이 드라마는 중요 장면마다 <조선왕조실록>의 대목을 인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역사적 고증에 힘썼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이다.
최대한 역사적 진실을 보존하는 동시에 시청자의 호응을 얻어내는 일, <조선왕조 500년>은 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 손꼽혔고, 이후 조선시대를 그린 한국 역사극의 간과할 수 없는 지침 역할을 했다.
▲<조선왕조 500년, 임진왜란> 편의 한 장면. <조선왕조 500년>은 조선시대를 그린 한국 역사극의 표본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다. |
199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의 역사극 대부분은 <조선왕조 500년>의 직접적 영향을 벗어날 수 없었다. 당시 역사극들은 사료에 기반한 역사 고증을 깊이 유념하는 가운데 실존 인물들의 캐릭터성을 강조함으로써, 사실과 극적 카타르시스를 동시에 확보하려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랬던 한국 역사극에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2001년 방영된 <여인천하>부터일 것이다. <여인천하>는 실존 인물의 캐릭터성 부각 수준에서 나아가, 역사적 사건들을 흥미 위주로 적극 각색하고 이 사건들을 주도하는 가상의 인물들을 배치함으로써 볼거리를 더했다. 사실과 허구가 절묘하게 배치된 연출 덕에 전례없는 인기를 누린 작품이다.
<여인천하>의 성공에 고무돼서인지, 이후 영화계 및 방송계에서는 '허구를 사실처럼' 각색하는 역사극이 양산되기 시작했다. 명백한 사료들이 존재하는 인물과 사건에 대해서조차, 관객과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서사 및 영상미를 위해 역사적 사실들을 각색하다 못해 왜곡하다시피 한 작품들, 이른바 '퓨전 사극'들이 우후죽순격으로 양산됐다.
<대장금>, <주몽>, <태왕사신기>, <동이>, <이산>, <선덕여왕>, <해를 품은 달>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대장금>이나 <동이>, <이산>, <해를 품은 달> 등은 완벽하다시피한 역사 기록을 가진 조선왕조의 궁중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사료를 거의 무시하는 수준의 서사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런 퓨전 사극의 기조는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여지없이 확인되는 바다.
◈왜곡과 위로: 정당한, 그러나 서글픈 피해의식으로 점철된 대일(對日) 역사관
2018년 7월 7일부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미스터 션샤인>은 멸망이 임박한 대한제국 시대를 살아가는 미 해병대 장교 유진 초이(이병헌 분)와 조선 양반가 여식인 애신(김태리 분)의 사랑, 그리고 이를 둘러싼 비극적 역사를 그린 드라마이다.
대부분의 대일(對日) 역사관을 반영하는 작품들이 그러하듯, 본 작품 역시 일본에 대한 민족적 피해의식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작품이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일제강점기를 다룬 다른 역사극과 마찬가지로 피해의식에 기반한 대일 사관을 반영한다. |
증오와 분노에 기반한 한국민의 대일 역사관, 대일 감정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악운으로 얽힌 한일 양국의 역사는 거의 세뇌에 가까운 방식으로 한국민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그런데 사실상 한일 양국이 본격적으로 교류를 시작한 삼국시대(백제와는 화친하고, 고구려∙신라에 대해 약탈과 침입으로 일관했다) 이후, 거의 1,500년 넘는 시간 동안 양국의 관계는 공식적 차원에서 그리 나쁘지 않았다.
13-16세기에 왜구(倭寇)의 대대적인 침입이 있었지만, 이는 일본의 정규군이라기보다 규슈와 시코쿠 지역에 국한된 해적 집단의 준동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하겠다. 적어도 양국의 중앙정부 차원에서는 서로의 관계가 소원한 면은 있더라도 적대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 오랜 친선관계를 송두리째 뒤엎는 두 개의 사건이 오늘날 한일 양국의 정치적 관계, 그리고 양측 국민의 서로에 대한 감정을 결정지어 놓았다.
첫째는 16세기 말 발발한 임진왜란(壬辰倭亂)이고, 둘째는 1905년의 을사늑약(乙巳勒約)이다. 이 두 사건은 시간적으로만 본다면, 1,500년이 넘는 양국의 관계에서 지극히 짧은 순간에 불과하다(임진왜란 7년, 을사늑약과 일제강점기 40년).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사건은 한일 양국의 관계에 회복하기 어려운 균열을 새겨놓았다.
특히 한국은 두 차례 모두 피해자 입장에 서 있었다. 임진왜란은 이순신이 지휘하는 조선수군과 일부 의병들의 활약을 제외하면 거의 참패에 가까웠던 전쟁이고, 일제강점기는 아예 나라 전체를 통째로 빼앗겼던 시간이다.
실상 돌아보기조차 싫은 이 두 시기에 대해, 한국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의 사관(史觀)을 갖게 된다. 첫째, 사료의 자세한 내용은 외면하고 적개심을 유발할 만한 희미한 윤곽만을 기억하는 것. 둘째, 몇 안 되는 반격, 승리의 장면만을 부각해서 기억하는 것.
사실 여기에는 유교적 우월감도 작용하고 있다. 열등한 왜구 오랑캐 따위가 고고한 선비의 나라인 한국을 침탈한 것에 대한 우월감 섞인 분노는 한국의 대일 감정을 좌우하는 기본 정서다.
▲오늘날 한국민의 대일 감정, 한일 양국의 정치적 관계는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두 짧은 시기를 기반으로 형성된 것이다. |
이처럼 정당한, 그렇지만 서글프고 맹렬한 피해의식에 몰두하는 대일 사관은 한국 국사교과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경로(특히 온라인)를 통해 당시의 구체적 역사적 실상이 점차 세간에 알려지고 있지만, 오늘날까지 국민 대부분은 임진왜란을 생각할 때 몇몇 '대첩(大捷)'들을 기억할 뿐이다.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를 생각할 때는 '독립운동'과 '종군위안부'를 떠올리는 데 그친다. 이처럼 우리 한국민의 대일 역사관은 기억 속에서 전쟁 및 투쟁과 관련된 파편화된 테마들, 그것도 거대한 난적을 향해 악전고투하는 항쟁의 이미지들만을 남긴다.
이로 인해, 대체 선조 대의 조선이, 그리고 구한말 조선이 무엇 때문에 일본에게 침탈당할 수밖에 없었는지, 군사적∙경제적∙사회적 요소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제대로 알아보는 이를 주변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다. 임진왜란 직전 조선의 상황은 어떠했는지, 그리고 전국시대 종결을 눈앞에 두고 있던 일본의 구체적 상황은 어떠했는지 구체적으로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마찬가지로 일제강점기 전, 세도정치로 파탄 지경에 이른 조선의 상황과 세이난 전쟁(西南戦争) 및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으로 격변이 몰아치던 일본의 상황을 자세히 아는 이 역시 찾아보기 어렵다.
그나마 온라인 상에 관련 정보들이 게재되고, 일본의 대중문화 콘텐츠가 한국에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관련 정보들을 접한 이들이 예전보다는 늘어난 상황이다.
그리고 한일 양국 간 충돌의 역사 속 구체적 사실들에 대한 무지함은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조명하는 역사극 가운데서도 여지없이 확인된다. 이전이나 지금이나,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나 드라마의 테마는 '항쟁'이다. 의병, 3∙1 운동, 임시정부, 독립군, 의열단 등이 주된 테마다.
<미스터 션샤인> 역시 이런 테마 선택의 공식을 따르고 있다. 일본 및 일제강점기에 대한 협소한 역사관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퓨전 사극의 기조까지 더해져, 실제 역사는 설정을 위해 봉사할 뿐이고, 작품의 서사는 주로 복수, 출생의 비밀, 암투, 로맨스를 표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협착화된 대일 사관을 한층 더 왜곡하여 흥행과 시청률 확보에 주력하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미스터 션샤인>은 역사를 기억나게 하는 드라마를 표방하지만, 실은 역사를 잊게 만드는 드라마의 성격을 더 강하게 품고 있다. 의병활동의 희미한 윤곽만을 드러낸 채, 당시 우리 조상들이 영위하던 실제의 삶과 사고는 왜곡된 이미지로 변개해 전달하고 있다.
이 작품의 기본 서사는 유진 초이와 애신의 로맨스다. 실제 의병들의 비극적 역사는 오직 배경 설정용으로, 로맨스의 비장미를 더하기 위해 봉사할 뿐이다.
그래서 <미스터 션샤인> 안에는 반일감정과 피해의식이 넘쳐나지만, 진정한 역사의식은 발견하기 어렵다. 이는 단지 드라마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한국민 전체의 대일 역사관을 지배하는 문제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협착화된 대일 사관을 반영하는데다, 허구적 서사에 주력해 기실 역사를 기억나게 하는 드라마가 아닌, 역사를 잊게 만드는 드라마 역할을 하고 있다. |
역사를 잊은 나라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일본으로부터 받은 피해가 그토록 크고 그래서 애통하다면, 우선 그렇게 침탈을 당하게 된 원인을 자세하게 탐구하고 파헤쳐야 할 것 아닌가?
실제 역사는 망각한 채, 희미하고 맹렬한 피해의식만을 끝까지 붙드는 자세가 진정 우리 한국인의 삶에 유의미한 것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처럼 대일 사관을 올바르게 재정립하는 일이 기독교적으로 의미가 있는 일인가? 있다. 있는 정도가 아니라 대단히 크다.
한국 기독교계는 반드시 대일 사관을 올바르게 재정립해야 한다. 신사참배와 교회분열, 그리고 복음의 담대함을 상실해 온 한국교회사를 바르게 인식하는 데 있어, 대일 사관의 점검은 무엇보다 절실하다. 역사를 잊은 교회에게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 <계속>
박욱주 박사(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원에서 조직신학 석사 학위(Th.M.)와 종교철학 박사 학위(Ph.D.)를, 침례신학대학교에서 목회신학 박사(교회사) 학위(Th.D.)를 받았다. 현재 서울에서 목회자로 섬기는 가운데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기독교와 문화의 관계를 신학사 및 철학사의 맥락 안에서 조명하는 강의를 하는 중이다.
필자는 오늘날 포스트모던 문화가 일상이 된 현실에서 교회가 보존해온 복음의 역사적 유산들을 현실적 삶의 경험 속에서 현상학과 해석학의 관점으로 재평가하고, 이로부터 적실한 기독교적 존재 이해를 획득하려는 연구에 전념하고 있다. 최근 집필한 논문으로는 '종교경험의 가능근거인 표상을 향한 정향성(Conversio ad Phantasma) 연구', '상상력, 다의성, 그리스도교 신앙', '선험적 상상력과 그리스도교 신앙', '그리스도교적 삶의 경험과 케리그마에 대한 후설-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이해방법' 등이 있다.
브리콜라주 인 더 무비(Bricolage in the Movie)란
브리콜라주(bricolage)란 프랑스어로 '여러가지 일에 손대기'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용어는 특정한 예술기법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브리콜라주 기법의 쉬운 예를 들어보자.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창시절에는 두꺼운 골판지로 필통을 직접 만든 뒤, 그 위에 각자의 관심사를 이루는 온갖 조각 사진들(날렵한 스포츠카, 미인 여배우, 스타 스포츠 선수 등)을 덧붙여 사용하는 유행이 있었다. 19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쉽게 공감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