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연구원은 최근 '정서적으로 건강한 교회의 8가지 특징'에 대해 소개했다.
당신의 교회는 정서적으로 건강한가? 그것을 어떻게 분별할 수 있을까? 교회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고, 특히 신생 교회일수록 점검이 필요하다.
65년이 넘는 시간동안 오차드 그룹은 (Orchard Group)은 교회 개척에 힘써왔다. 수십 년 동안 작고 힘든 교회들을 개척했다. 하지만 지난 15년동안 우리의 개척교회들은 꽤 빠르게 성장했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시도한 변화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물어보기 시작했다. 가장 일반적인 나의 답변은 시간과 공을 들여 섬기다보면 하나님께서 불쌍히 여기셔서 도와주신다는 거였다. (나는 이 목회를 한지 30년이 됐기에 가능한 이야기 같다.) 재미있게 풀어 대답한 나의 생각이기도 하지만, 솔직히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근거를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우리의 교회들이 전격적인 변화를 보이며 성장할 수 있었던 명확한 이유가 한 가지 있었다. 15년 동안 자질과 능력은 물론 지혜, 통찰력, 성숙함 면에서 확신이 가지 않는 교역자와는 함께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수록 확실해지는 한 가지는 훌륭한 리더십을 위해서 높은EQ (감성지수)가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것이었고 나의 이 신념은 목회자를 청빙하고 교회를 꾸려갈 때 적용되었다.
에드윈 프리드맨 (Edwin H. Friedman)은 그의 저서인 "세대와 세대를 넘어: 교회와 회당의 가족 공동체 형성과정 (Generation to Generation: Family Process in Church and Synagogue)"이라는 책에서 가족 관계의 역학관계와 비교하여 교회 공동체의 역학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하기 가장 어려운 곳 두 곳은 바로 가족 소유의 기업과 교회라고 한다. 아마도 이 주장에 동의하는 독자들이 꽤 있을 것이다. 가족과 마찬가지로 교회 또한 구성원 간에 처리하고 잘 관리해야 할 예민하고 섬세한 감정선 (정서와 분위기)이 있다. 저자에 따르면 "마치 빅뱅이론처럼, 각각의 교회는 그 모임이 시작된 시점에 발생되어 계속해서 근간처럼 깔려있는 공동체의 에너지 혹은 분위기가 있다." 따라서 이 분위기의 근원을 찾아서 비판적이고 생산적으로 문제점들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것이 건강한 교회를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그의 이론에 따르면 가족역학의 관점에서 정서적으로 건강한 교회의 다음의 8가지 특징은 오래된 풍토와 정서적 토양을 잘 점검하여 집중적으로 개선시키는 노력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건강한 교회를 위해 꼭 필요한 이 과정이 목회자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는 것이다.
1. 분리와 연합이 균형적인 교회
건강한 교회라면 "우리는 남침례교단에 소속되어 있지만, 독립적인 교회이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롭게 개척된 교회들은 이 균형을 갖기가 더 힘들다. 하지만 건강하고 성장하고 있는 교회라면 리더가 반드시 보여야 할 균형 잡힌 태도이다.
2. 전 세대를 수용하는 교회
50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미국 교회는 다양한 세대들이 어우러져 있었다. 조부모가 손녀손자들의 손을 잡고 교회에 출석하는 것은 흔한 풍경이었다. 그러나 최근 대형교회에서 이런 모습을 더 이상 찾기 힘들어졌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대형교회는 특정 세대에 집중된 목회와 사역을 펼치고 있고 대형교회의 1세대는 베이비 붐 세대들로 구성되어 대개 젊은 층과 상당한 간극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신생 교회들은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초대형 교회와 개척교회를 찾기가 힘들어졌다. 이 특징은 가까운 미래에도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지만 모든 세대를 수용하고 있는 교회가 많아져야 한다.
3. 평신도 리더와 목회자가 함께 섬기는 교회
평신도 리더와 목회자, 이 두 유형의 리더들이 함께할 때 교회는 부적합한 정서나 문화에 매몰되는 것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두 유형의 리더들은 교회의 여러 가지 사안들을 골고루, 잘 파악하고 개인적 차원과 교회 전체적 차원을 망라하며 문제들을 두루두루 식별하고 있어야 한다. 이 두 부류의 리더들이 함께 섬기면서 그들 교회만의 독특하거나 이상한 점을 인식하고 인정할 줄 알게 된다.
4. 은혜가 넘치는 교회
이 특징은 개인의 신앙적 회심에 앞서 공동체에 먼저 편입되는 추세가 높아진 오늘날의 경우 더 중요하다. 다양한 관점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게 되면서 이들을 위한 존중과 지지가 필요한데, 공동체로서 교회가 내외부적으로 받게 되는 영향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5. 타협과 차선책에 안주하지 않는 교회
대화를 위해 제3의 길, 혹은 다른 타협안이 항상 나올 필요는 없다.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차선책이 평신도 리더와 목회자들 사이에서 최소화될 수 있다면 그들의 합력은 교회 전체에게 전달될 것이다. 물론 결정과정에 논의의 주체자들이 많을수록 타협과 차선책에 안주하는 것이 편안하게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편리를 위해 차선책을 선택하기 보다는 더 치밀하게 고민하여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6. 성도의 아픔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교회
신앙인이라면 신앙생활에도 성장을 위한 단계와 시기가 있다는 것을 알 것이다. 어떤 성도에게는 원리와 원칙이 강조되어야 하고 어떤 이들은 일시적으론 신앙이 흔들리지만 스스로 하나님께 질문을 던지며 고뇌하는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원리와 원칙을 넘어선 성숙한 신앙인으로서 행동해야할 때도 있다. 중요한 점은, 이런 다양한 단계와 시기의 사람들이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다양성을 민감하게 파악하고 있는 리더라면 엄격함과 혼란의 틈새 가운데 분별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7. 구성원을 믿고 문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교회
"물론 우리에겐 문제가 많다. 하지만 예수님의 형상을 나타내기 위해 노력도 꽤 하고 있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 공동체로서 교회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있는 리더, 그리고 건강한 객관성으로 교회를 점검하는 리더는 반드시 필요하다.
8. 목발과 같은 역할이 아니라 진솔한 피드백을 통해 서로의 성장을 도모하는 교회
교회의 오래된 풍토에 매몰된 교회에 비해 건강한 교회들의 마지막 특징은 진솔한 피드백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개인의 생각과 마음을 그것을 형성시킨 외부환경과 분리시킬 수 있는 객관성을 지닌 사람이 더 많은 교회이다. 높은 카리스마로 명성을 떨쳤던 목회자가 진솔한 피드백의 부재로 결국 몰락하게 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모든 리더십은 서로에게 솔직할 수 있는 힘, 그리고 개방성과 수용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능력은 높은 위치에 있을수록 반드시 갖춰야하는 태도이다.
위에 언급된 8가지 특징들에 대해 시간을 가지고 자신과 교회를 점검해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각각의 항목에 대해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계획들을 세우고 실행시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