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새해가 밝아 왔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부터 시간의 경계선을 그어주셨다는 것은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리적인 시간의 연속적인 시각에서 본다면 2017년 12월이나 2018년도 1월은 그렇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해가 떠오르는 시각도 비슷하고 해가 지는 시각도 거의 비슷하다. 기온의 차이도 별반 없다.
그런데 마음으로 느끼는 감정은 2017년 12월 31일과 2018년 1월 1일이 다르다. 새해라는 시간의 경계선 때문이다. 새해에는 모든 것이 새롭게 다가온다. 새해에는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기대가 되기 때문에 가슴도 설레게 마련이다. 하얀 종이에 새로운 그림을 그려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마음에 잔잔한 흥분도 일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맞부딪쳐야 할 현실적인 여건들은 그렇게 녹록하지만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새해를 맞이하면서도 마냥 들뜬 마음으로 지내기가 어렵고 마음 한가운데 무거운 휘장이 드리우고 있는 것 같은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도 더러 있을게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이런 마음에 발목이 잡혀 있다면 하얀 백지를 앞에 두고 점 하나도 찍어 보지 못하는 사람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일단은 그림을 그려 나가기 위해 부딪혀 보자는 마음으로 추진해 나가는 부딪힘이 필요할 것 같다.
미국에서는 새해 연초부터 국민 스포츠라고 곽광을 받고 있는 풋볼 경기가 여기 저기서 열린다. 풋볼 경기의 생명은 바로 상대방 선수들과 맞부딪히는 태클이라고 볼 수 있다. 상대방 선수가 자기 진영으로 돌진해 오고 있는데도 몸을 도사리고 주눅이 들어 있다면 그 경기는 진 바나 다름이 없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도전해 나가겠다는 추진력이 풋볼의 생명이고 미국의 국민 정신인 것 같다.
이런 정신은 바로 성경에서 나온 것이다. 위대한 전도자 바울 사도는 “우리가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아니하며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아니하며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아니한다”(고후 4:8-9)고 앞길에 가로 놓여 있는 장애물들을 뚫고 나가겠다는 진취적인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뿐만 아니다. 우리는 가장 어려운 역경 가운데서도 승리를 선포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살아가고 있는 신앙의 사람들이 아닌가?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요16:33)고 선포해 주고 계시지 않은가?
우리 앞에 당면한 장애물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 새해가 되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 장애물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 먹기에 달려 있다. 어려움들과 맞부딪혀 보겠다는 믿음으로 새해 새로운 그림을 그려 나가는 것은 우리들의 몫인줄 알고 오늘부터 새로운 그림을 그려 보자. 하나님께서 도와주실 것이고 축복해 주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