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신보라가 지난 5월 목동 지구촌교회 새신자 초청예배에서 간증한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제가 경험한 좋으신 하나님 아버지에 대해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면서 간증을 시작한 신보라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아주 어린 시절부터 새벽을 깨우시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새벽기도에 참석하곤 했다. 개인 기도 시간에 눈물과 콧물을 흘리며 간절하게 기도하시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신보라는 "어린 마음에 우는 어머니를 보며 걱정하고 무슨 일로 저렇게 울까 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예배를 마치고 집에서는 평안한 마음으로 집안일을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 마음 속에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사랑이 자리잡았던 것 같다. 무엇 때문에 어머니가 힘드신지 모르겠지만 그 기도를 들어주시는 분이 계시구나 생각했다"면서 "하나님의 사랑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 같다. 어머니를 통해 자연스럽게 제 마음 가운데 들어와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신보라는 개그우먼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 과정 가운데 개입하셨는지에 대해 전했다. 신보라는 평소 미래 계획과 진로에 대해 사람들에게 질문을 받을 때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교회에서도 '비전이 뭔가요'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꿈도 없었고 딱히 하고 싶은 일도 없었던 신보라는 당당하게 자신의 꿈에 대해 말하는 친구들이 부럽기만 했다.
신보라는 "꿈에 대해 묻는 질문들이 부담스러웠지만 분명히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기뻐하시는 일을 하길 원했고 그렇게 날 쓰실 것이라는 확신은 있었다. 그러면서 항상 어떻게 해야 기뻐하실까 이런 질문을 갖고 살았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해야 영광 받으실까 추상적으로 다가왔다"면서 "하나님은 전교 1등을 해야 영광받으시는 분이 아니었다. 잘나고 예쁘면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겠지만 제가 만난 하나님은 그런 분이 아니었다. 잘나든 못났든, 공부를 잘하든 못하든, 집안이 잘살든 못 살든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는 분이었다. 그 분은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행동하는지에 관심이 많으시고 그것에 따라 기뻐하시며 슬퍼하시는 분이었다"고 말했다.
신보라는 "그렇기 때문에 제 마음과 생각 그걸 통해서 주님이 영광 받으시길 원한다고 기도했다. 공부할 때도 청소할 때도 친구들과 대화할 때에도 무엇을 하든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길 원하기 때문에 '주님 보고 계시죠'라는 마음으로 이야기하고 행동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을 했지만 신보라는 여전히 꿈이 없었다. 성적에 맞춰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고 여전히 '꿈이 뭐야'라는 질문에 대답할 만한 답을 찾지 못했다. 신보라는 "그동안 미뤄둔 방학 숙제를 하듯 4학년 1학기 때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람들 앞에서 긍정적이고 당당한 척 연기했지만 본심은 그렇지 못했다. 진로가 정해지지 않아 너무나 두려웠다. 가정환경도 성적도 스펙도 부족하게 느껴졌다. 그 때 새벽기도회에서 울며 기도하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면서 "휴학을 하고 교회에 새벽기도회를 참석하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눈물 콧물 흘리며 기도하셨듯이 나 또한 진로 문제를 놓고 하나님 앞에 눈물 콧물 흘리며 기도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신보라는 "처음에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조차 몰랐다. 그저 울기만 했다. '힘들어요 무서워요 어떡해요'라며 그렇게 한달 두달 석달 넉달 계속 기도했다. 기도하면서 점점 두려운 마음이 사라졌다. 내 가정환경, 스펙 어떤 것으로도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지만 주님께서 나와 함께 하시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라는 마음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상하고 말이 안되는 용기를 주셨다. 왠지 할 수 있을 것 같더라"면서 "그러던 중 KBS 개그맨 공채 시험을 알게 됐고 그동안 개그맨이라는 꿈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지만 하나님께서 꿈을 꾸게 하셨고 용기를 주셨다"고 말했다.
신보라는 "친구들에게 웃음을 줄 때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개그맨을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능력과 성격으로는 도저히 꿈 꿀 수 없는 그런 꿈이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할 수 있겠다는 용기를 갖고 개그맨 시험을 보게 됐다.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2차 면접시험을 보는데 너무 당당한 태도로 시험을 보게 됐다"면서 "시험 전 이런 마음이 들었다. 합격해도 주님 뜻이고, 그리 아니하시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주님 뜻이라는 마음으로 시험에 임했다"고 말했다.
신보라는 "면접관들이 알지도 못하는 고등학교 선생님 흉내를 내는 등 별로 웃기지 않은 내용들이었는데 태도만은 당당했다. 공채 합격 하고 나서 피디님과 작가님들에게 합격 이유에 대해 물어봤는데 잘하는 것 같지도 않고 웃기지도 않는데 너무 당당한 태도 때문에 합격시켰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개그맨으로서 재능이 뛰어난 선배들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제가 아직 방송을 하고 있는 이유는 주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신보라는 개그우먼이 되고 나서 크리스천으로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는 고충에 대해서도 나눴다.
그는 "저는 제가 착하고 모태신앙으로서 괜찮은 크리스천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환경, 가치관, 성격, 종교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 자신이 많이 깨지고 부서졌다. 다른 사람을 너무나 미워했고 사랑이 없고 교만했다. 한참 인기가 있을 때에는 그 인기에 집착하는 마음으로 인해 괴로웠다. 인기과 명예, 돈에 집착하며 다른 사람을 견제하고 우울해지는 제 자신을 발견했다"면서 "아무것도 없을 때 새벽에 만난 하나님을 잊어버렸던 제 자신을 이 시간 겸손히 고백한다"고 말했다.
신보라는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그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주셨고 새벽에 만난 하나님을 다시 찾게 됐다. 지금도 항상 새벽에 만났던 그 하나님을 찾는 훈련 가운데 있다. 누구든 삶의 무게가 있고 짐이 있다. 가족간의 문제, 건강, 물질 등등...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길은 돈도 아니고 부모님도 아니고 그 누구도 온전히 위로해주고 해결해 줄 수 없더라. 하나님만이 온전한 위로와 해결을 해주실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하며 간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