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의 목회자를 양성하는 협성대학교 총학생회(총학)가 가을축제를 기획하며 강사 중 한 명으로 홍석천 씨를 섭외했던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협성대 총학은 '제1회 아우라지제' 축제를 오는 28일 개최하기로 하고 당초 홍석친 씨를 강사로 초청, 홍 씨는 축제에서 △이태원 레스토랑 CEO의 성공비법 △20대가 가져야 할 성공하는 자세 △남녀가 모두 공감하는 성에 대한 고민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었다.
논란이 되자 협성대 총학 측은 22일 입장을 표명했다. 총학은 "인지도 뿐만 아니라 강의 내용 등 적합성을 고려해 강사를 선정했고, 결과적으로 이 기준에 적합하며 학우들에게 더더욱 즐거운 강의를 제공해 줄 것으로 판단되는 홍석천을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신학대학의 부정적 의견이 있었으나, 일절 동성애에 관한 언급을 제외하고 강의를 진행하자는 피드백을 더해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에 따라 동성애에 관한 언급을 제외하고 진행하자고 (홍석천 씨) 소속사와 논의한 결과 긍정적인 협의가 이뤄졌으며 강의 주제는 '청춘'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 지었다"고 했다.
반동성애기독시민연대(대표 주요셉 목사, 이하 반동연)는 22일 공개요청서를 통해 "일반대학과 달리 신학과와 신학대학원까지 있는 협성대가 동성애자를 특강강사로 초대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홍석천 씨를 차별하거나 미워해서가 아니라, 동성애자 아이콘이랄 수 있는 홍석천 씨가 '남녀가 모두 공감하는 성에 대한 고민'이라는 주제까지 기독교대학에서 강연한다는 자체가 몰고 올 파장이 크기 때문이며, 다른 기독교대학에도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홍석천 씨가 아직 동성애에서 벗어난 탈동성애자(Ex-Gay)가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총학은 "그러나 본 취지에 적합하지 않은 연예인 섭외였던 점 역시 명확한 사실이었으며, 학우분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 말씀 전한다"면서 "남은 시일 안에 발 빠르게 움직여 라인업을 재구성 하고자 한다"고 홍석천 씨 섭외를 취소하기로 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