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선교적 교회 컨퍼런스'가 19일 서울 행당동 무학교회(담임 김창근 목사)에서 개최됐다. 컨퍼런스는 '선교적 교회로서의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교회성장연구소와 무학교회가 공동 주최했다.
컨퍼런스에서는 김창근 목사가 '선교적 교회를 위한 제안'이라는 제목으로 개회예배에서 설교했으며, 이후 김병삼 목사(만나교회)가 '선교적 교회로서의 다음 세대 사역', 이상훈 교수(풀러신학교)가 '선교적 교회 운동'과 '선교적 교회 사례', 최복이 대표(본월드)가 '선교적 교회로서의 일터 선교', 이창호 목사(넘치는교회)가 '선교적 교회로서의 청년 사역'을 각각 강연했다. 폐회예배에서는 진재혁 목사(분당 지구촌교회)가 '선교적 교회로서 교회와 성도의 사명'이라는 주제로 설교했다.
이 가운데 이창호 목사는 10년 전 젊은이들을 위한 교회를 개척해 사역하던 도중 '선교적 교회'로 전환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그는 "선교적 교회의 어떤 프로그램이 우리 교회에서 100%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며 "제게 부르심이 있듯 여러분에게도 각자 인생에 맞춰진 사역의 모습이 있고 하나님께서 사용하고 계신다. 제게는 그것이 청년사역일 뿐"이라는 말로 서두를 열었다.
이창호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20년 넘게 사역하다 다음 세대 사역에 비전을 품고 2007년 7월 7일 넘치는교회를 개척, 2010년부터 찬양팀 오버플로잉 미니스트리(Overflowing Ministry)를 만들어 전국과 세계 곳곳을 다니며 함께 예배하고 있다. 넘치는교회는 6시간 이상 뛰면서 3백여 명의 청년들과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 목사는 "개척 후 7년간 찬양팀과 수백 곳의 교회를 다녔지만, 할 수 있는 것은 초중고·청년들을 만나 말씀을 전하고 그들과 함께 우는 일이 전부였다"며 "중등부 수련회를 가면 앞에 있는 아이들만 찬양을 함께하고, 뒤에서는 스마트폰을 하면서 놀고 있다. 하나님 나라의 미래인 이들을 살려야 하는데, 제겐 방법이 없었다. 안타까움을 나누면서 '너희들 이러면 안 된다'고 말할 순 있지만, 대안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에서 하루에 30명 이상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는데, 그 절반이 10-20대이다. '세월호 사건'이 열흘에 한 번 꼴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열흘에 한 번씩 일어나는 끔찍한 일을 우리는 외면하고 있고, 그런 아픔이 있지만 이들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방법이 없었기에 함께 예배드리고 우는 것 밖에, '끝까지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창호 목사는 "몇년 후에는 그런 말도 안 나왔다. 이제 교회가 더 빼앗길 아이들도 없었기 때문이다. '너희들 밖에 없다'면서 함께 울었다"며 "7년은 울고 어떤 희망도 남지 않았을 때, 하나님께서 열왕기상 18장 1절의 '큰 비의 소리'에 대한 말씀과 함께 '뉴 리바이벌(New Revival)'이라는 말을 주셨다. '리바이벌'은 수천 번 외쳐봤지만, '뉴 리바이벌'은 처음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 목사는 "그때 2가지 감동을 주셨는데, 첫째는 우리가 '리바이벌' 하면 자꾸 교회가 커지는 것만 생각한다는 것이다. 저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뉴 리바이벌'은 그게 아니라 주님 다시 오실 때가 가까웠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부흥을 말한다"며 "한국교회가 위기라는 말에 누구나 공감하지만, 좋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게 더 슬픈 현실이다. 하지만 창세기 42장에서는 흉년이 오고 있음에도, 요셉처럼 양식을 예비하면 망하지 않았다. 다시 1천만, 2천만 성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뉴 리바이벌'은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망하게 두시지 않고, 반드시 살리셔서 마지막 때에 쓰시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네가 아니라 다음 세대가 부흥의 주역이 되리라'는 것이었다. 그는 "매달 광주, 서울, 부산, 대전, 제주 등 5대 도시를 다니면서 예배드리고 있다. 사람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그저 순종해서 다니고 연결시켜 주실 때마다 갔다"며 "10년간 이 땅의 다음 세대 예배를 살리기 위해 울면서 기도해 왔는데,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다. 하나님께서 이 한국 땅 다음 세대 예배의 물꼬를 바꾸고 계시다고 믿고 있다. 청소년들의 마음이 너무 깨어져 있어서, 그들을 위한 예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교적 교회'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선 "제자훈련을 위해 안 가본 곳이 없지만, 식상했다. 청년들은 새로워지길 원하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 있었다"며 "이상훈 교수님이 제 논문을 지도해 주셨는데, 2015년 12월 논문지도 받으러 비행기 타고 가면서 교수님이 쓴 <리폼 처치(Reform Church)>를 읽게 됐다. 읽다가 '뚜껑이 열렸다'. 그래서 지역별로 묶으려던 조직 개편안을 접고 우리 교회 안에 '미셔널 처치'를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5개월간 준비한 다음 선교적 교회를 섬길 '목자'를 모집했다. 하나님 나라의 리더라면 엄청나게 중요한 직분이고 영광스러운 직책이기에, 목사가 성도들에게 애원하고 부탁해야 하는 현실이 싫었기에 자원 모집했다"며 "요즘 청년들이 너무 바쁘기에 걱정했지만 20여명이 지원했고, 그들에게 함께할 사람 2-3명을 각자 선출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회 사역자가 10명이 넘는데, 사역자들은 코치와 감독으로 후방으로 물러나 지원하기로 하고 성도들이 '선수'로서 뛰게 하고 있다"며 "탁구를 좋아하면 탁구를 실컷 치되, 동네 탁구장에 가서 '미셔널 처치'를 만드는 방식"이라고 했다.
또 "교회가 7월이면 10주년을 맞는데, 미셔널 처치를 더욱 강화하고 리더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고자 한다. 해 보니 리더들이 너무 잘 하더라. 제가 그들을 잠재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25년간 배운 것이 '관리형 목회'였기에 심방 가고 관리하는 일에 익숙해져, 사역자들에게도 '관리를 잘 하라'고 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야성을 죽이지 말고 여러분의 교회를 만들라'고 권면하고 있다"고 했다.
이창호 목사는 "'미셔널 처치'를 하면서 '유기체와 조직의 차이'를 깨달았다. 저는 조직 안에 갇혀 있으면서도 이것이 유기체라고 생각했더라"며 "목사들은 늘 숫자에만 관심이 있는데, 하나님은 그러지 않으셨다. 한 영혼을 그렇게 사랑하고 키우고 계셨다. 그때 유기체와 조직의 차이를 깨달았다. 지금은 정말 유기체처럼 생성과 소멸이 자유롭다"고 털어놓았다.
이 목사는 "기본은 예배에 있다. 왜 젊은 선교 자원이 없는가? 젊은이들의 예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아비 세대와 달리 부자 나라에서 태어나, 스마트폰이라는 강력한 사탄의 무기를 늘 손에 들고 있다. 이걸 뺏을 수 있을까? 막을 수 없다"며 "선교적 교회는 교회의 본질이 선교라는 것인데, 이걸 몰라서 안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하나님을 정말 뜨겁게 만나면, 그 안에서 견딜 수 없다. 수가성 여인이 예수님을 만나고 견딜 수 없었듯, 예수님을 뜨겁게 만나 치유받고 회복되면 가만히 있을 수 없다"며 "그러면 어디서 뜨겁게 만날 것인가? 골방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만날 수 있지만, 가장 좋은 곳은 주일예배 시간 아닌가. 이 땅 모든 예배 가운데 주님의 임재가 없는가? 그게 아니라 임재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너무 더러워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예배가 회복돼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시계를 가리고 예배드린다. 영화 한 편보다 예배시간이 짧을 필요가 있을까. 저희는 처음 시작할 때 3시간 30분, 그리고 지난 7년간 5-6시간 예배드려왔다. 가장 길게 한 것이 9시간 30분이다. 언제까지? 성령이 역사할 때까지"라며 "하나님께서 그 가운데 놀라운 역사를 행하셨다. 저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사역을 통해 '부흥의 때에 성도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 직접 눈으로 본 사람이다. 기대감이 있고 예수님을 만나는데 시계를 왜 보겠는가. 그런데 설교 5분만 지나면 성도들은 시계를 보고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편의점 아르바이트 자리든 학교든 직장이든, 청년들에게 '네가 있는 그곳이 선교지'라고 말한다. 라이프 스타일 미션이다. 5대 도시를 다니면서 300만 라이프 스타일 선교사를 만들고자 한다. 온 땅이 선교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