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이 오는 23일 창사 6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56년 12월 23일, 각각 한 개의 스튜디오와 안테나로 첫 방송을 시작한 극동방송은 '오직 예수, 오직 복음'이라는 정신으로 60년을 이어왔다. 극동방송에 따르면 2016년 수도권 라디오 청취자 대상 청취율(MRS)에서 극동방송은 종교채널 청취율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 극동방송이 창사 60주년을 맞아,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인터뷰 해 공개했다. 그는 지금의 극동방송을 있게 한 주역 중 한 사람이다.
-창사 60주년의 의미를 나눈다면.
"공산국가인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에 극동지역 공산권 국가를 위해 복된 소식을 전하는 복음방송이 세워진 것은 하나님의 역설이라고나 할까요? 1956년 12월 23일 벽안의 선교사의 헌신이 싹이 튼 지 60년의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방송사는 전국에 2개의 AM과 13개의 FM, 9개의 중계소를 보유한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전 지역을 권역으로 하는 선교 방송사가 되었습니다. 실로 한 알의 작은 밀알처럼 희생한 하나님의 사람들에 의한 결실입니다. 극동방송의 방송선교에 물질과 기도를 아끼지 않으신 전파선교사님들, 영혼들을 섬기기 위해 애써 온 방송사 직원들, 이 모든 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60년이었습니다. 복음전파를 향한 우리의 헌신을 기쁘게 받아 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올해 창사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그 동안 어떤 사역을 펼쳤나요?
"지난 6월 극동방송 11개 지사 500명의 어린이합창단원들이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나라사랑 평화음악회를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 한국전쟁 참전용사와 각국 UN대사, 미국 교민 등 2,800여 명이 참석했는데 찬양과 함께 우리의 소원은 통일, 고향의 봄, 애국가, 미국의 팝송 메들리 등을 불렀죠. 반응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교민들의 가슴에는 뜨거운 자부심이 생겼을 겁니다. 미국의 참전용사들에게 기념품도 전달했는데, 자신들을 잊지 않아줘서 감사하다고 하더군요. 한미양국의 우호를 다지고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큰 역할을 감당한 행사였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밖에, 진중침례식, 찬양대합창제 등 크고 작은 사역이 참 많았고, 이번 60주년 기념 리셉션으로 올해 60주년 사역은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또 방송사의 숙원이었던 제주 FM설립 허가도 받았습니다. 오직 복음 전파만을 바라보고 숨가쁘게 달려온 올 한해도 하나님께서 많은 복으로 함께 해 주신 것 같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안식처와 연무대 교회 건축을 지원하는 등 극동방송이 나눔 활동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랑을 받은 사람은 받은 사랑을 전하게 돼 있습니다.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경험한 하나님의 사람은 사랑에 빚진 자로서 사랑의 삶을 살게 되지요. 극동방송이 방송사역과 함께 나눔 사역에 힘쓰는 이유는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사도 요한은 말과 혀로만 사랑하지 말고 행함과 진실함으로 사랑하라고 권면합니다. 이 시대가 전도하기 어려운 시대라고 하는데 신자의 진실한 삶을 보여줄 때 세상 사람들은 복음에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순수복음방송을 추구한 극동방송의 60년을 돌아볼 때 기억나는 일들이 있다면?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면 역사가 일어나고 사람이 하나님을 만나면 기적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지난 60년 동안 방송현장에서 하나님께서는 귀한 만남을 주셨고 이 만남들을 통해 방송선교사역을 지속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시고, 힘을 주셨습니다. 극동방송을 듣고 중국 선교사님을 통해 헌금을 보내준 북한 지하교회 성도, 적금액을 그대로 드린 어느 청취자, 사고로 잃은 아들의 보험금을 주님께 드린 부모, 중국 선교사인 동생이 남긴 유산을 방송사에 쾌척한 언니 등 이름도 빛도 없이 복음을 위해 희생한 수없이 많은 분들의 헌신이 가슴에 새겨져 있습니다. 인간인 목회자의 마음에도 이렇게 간직돼 있는데 하나님은 얼마나 더 이 분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계시겠습니까. 천국에서 이 분들의 귀한 헌신으로 구원받은 사람들이 이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 봅니다."
-극동방송하면 북방선교가 떠오르는데 성과를 나눠주신다면?
"극동방송은 북방선교의 기수로서 그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2차 세계대전으로 구축된 냉전 체제 속에서 엄혹한 구소련과 중국에 복음의 온기를 전함으로써 개방에 기여했다고 자평합니다. 그리고, 선교사가 들어갈 수 없는 동토의 땅 북한에 영적인 젖줄로서 방송을 통해 복음을 전해 왔습니다. 국내에 들어온 탈북민 중 다수는 북한 내에서 혹은 중국에서 극동방송을 청취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사람들입니다. 현재 탈북민들이 직접 북한에 내보내는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통해 많은 지하교회 교인들이 방송을 듣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급하게 일하고 계시다는 마음을 많이 갖습니다. 극동방송이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나라 안팎으로 원로들의 지혜와 기도가 더욱 필요한 때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현 시국을 바라보며 낙담과 좌절, 걱정과 염려의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사실이 있다면 역사의 주관자는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혼란의 끝에 대한민국을 온전히 세워주시고 세계선교를 위해, 그리고 통일한국을 위한 그릇으로 더욱 거룩하게 빚어주실 줄 믿습니다. 이 같은 소망을 바라보고 믿음을 갖고 이 나라를 올려드리는 기도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극동방송의 비전과 기도제목은 무엇입니까?
"지난 60년은 '오직 복음'을 슬로건으로 방송을 통한 복음전도의 외길을 걸어온 세월입니다. 또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한 역사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극동방송은 방송을 통한 복음전도의 외길을 갈 것입니다. 복음만이 남북통일과 사회통합, 양극화 등 사회를 치유하고 국민들에게 소망을 주는 해답임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60주년을 맞은 극동방송의 표어, 즉 '복음 60년, 또 복음 60년'처럼 남과 북이 하나 된 한반도에서 극동방송이 북한 땅에서도 복음을 전할 그 날을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한국교회 성도 여러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