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억 원 횡령설'에 휘말린 김진홍 목사(동두천 두레수도원 원장)가 10일 아침묵상 '사노라면'을 통해 "구리두레교회의 돈을 단 한 푼도 손댄 적이 없다"며 이를 부인했다.
김진홍 목사는 "느닷없이 내 이름이 어제 오늘 언론에 등장하여 주위 분들의 염려하는 전화가 많았다. 내용인즉 이전에 시무하던 교회인 구리두레교회의 후임 이문장 목사 측에서, 내가 10여년 전 교회 돈 20여억 원을 횡령하였다는 것"이라며 "이 뉴스를 접하고 고개를 갸우뚱한 것은 언론이 왜 나의 이야기는 듣지를 아니하고 일방적으로 그런 보도를 하고 있을까 하는 점이다. 최소한 당사자인 나에게 내용이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어는 보아야 하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목사는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나는 구리두레교회의 돈을 단 한 푼도 손댄 적이 없다"며 "고발했다는 분들도 이 점을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의 그런 목회신조를 잘 알고 있었을 터임에도, 고발까지 하여 나의 인격을 그렇게나 훼손시키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며 "나는 40년 목회에서 한 가지 원칙을 지켜 왔다. 교인들이 정성들여 낸 헌금을 사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반드시 교회 담당부서를 통하여 담당하는 분들이 공적으로 집행하게 한다는 원칙이다. 내가 기억하기로 한번도 이 원칙을 어긴 적이 없다"고 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 이번에 보도되고 있는 사건은 무엇인가"라며 "전국적 규모의 시민운동(뉴라이트)을 전개할 당시, 필요한 자금을 뜻 있는 분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았다"며 "그런데 내 이름으로 기부금을 받으면 개인 용도처럼 될 수 있고, 내는 분들도 명분이 없으니 두레교회 명의로 계좌를 열어 기부금을 기탁케 하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진홍 목사는 "그래서 2005년 어느 날 교회 당회가 열린 자리에서 장로님들께 뉴라이트 운동을 시작하려는 취지를 설명하고, '필요한 예산을 위하여 기부금을 기탁받고자 한다. 그런데 그 기부금을 내 개인 이름으로 받을 수는 없으니 교회 이름으로 계좌를 개설하였으면 한다. 교회와는 독립된 계좌이며 내가 이 운동을 펼치는 동안 교회예산을 이 운동에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교회의 이름만 사용하겠다'고 해 만장일치로 합의하여 줬던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돕기 재정 횡령설에 대해선 "지난 20여 년간 북한에 고아원을 세워 운영하고, 묘목장을 세워 숲 가꾸기를 하고, 벽촌에 치료소를 세우고, 기술학교를 운영하는 등 북한돕기 활동을 꾸준히 펼쳐 왔다"며 "이 일은 두레교회 이름으로 한 것이 아니고, 국내외 많은 참가자들의 성금을 모아 뒷바라지하여 온 것이다. 다만 국내외 동포들이 보내오는 성금의 통장을 내 개인 명의로 할 수는 없겠기에, 두레교회 계좌(북한돕기)로 열어 별도 독립된 계좌로 사용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의문을 가지는 것은 고발인 대표격인 구 장로 같은 분은 뉴라이트 운동도 함께 하면서 이런 사실을 다 알고 있음에도 나를 횡령으로 고발한 점"이라며 "현재 후임인 이문장 목사의 가장 측근으로 일하고 있어 그런 것인지 아니면 다른 동기가 있어서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차제에 사실대로 조사되고 밝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일하는 과정에서 구리두레교회 이름으로 은행계좌를 열어 사용한 죄를 묻는다면 얼마든지 달게 받겠으나, 횡령했다는 말은 황당한 말"이라며 "사노라면 이런 일 저런 일 겪게 되지만, 이번 일은 당혹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라고 했다.
언론들에 따르면 구리두레교회 관계자들은 지난 7일 "김진홍 목사가 교회 담임목사로 있던 2004년 11월부터 2010년 11월 사이, 교회 계좌에 보관 중이던 23억 원을 뉴라이트, 보수 기독교 단체인 한국기독교개혁운동, 본인 명의 계좌 등으로 무단 이체했다"며 이들 자금은 모두 북한선교헌금 계좌와 교회 명의의 별도 계좌에 보관돼 있던 교회 돈이라고 주장했다.
고발장에 첨부된 지출 내역을 보면, 이 기간 김 목사는 뉴라이트 계좌에 14차례에 걸쳐 4억 2,500만 원, 본인 계좌에 1억 1,000여만 원을 이체했으며, 나머지 돈도 모두 뉴라이트 관계자나 김 목사 측근 계좌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