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전문가 유해석 선교사(FIM 국제선교회 대표)가 "이슬람의 문제는 기독교의 문제다. 이슬람의 성공 이면에는 기독교인들의 타락한 삶이 있다"며 "한국 교계가 이슬람에 대해 더욱 잘 알아야 할 뿐 아니라 기독교 진리에 대한 확신과 높은 수준의 기독교적 윤리를 갖고 신앙을 잘 전수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신간 「기독교와 이슬람, 무엇이 다른가?」(생명의말씀사)를 펴낸 유 선교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한국에는 이슬람에 대한 근본주의적인 관점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무슬림은 사탄의 자식인가?' '우리의 형제들인가?' '기독교인들은 이슬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개혁주의적 시각을 정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또 영국에 이슬람 인구가 성장하고 있는 과정도 살피며,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 선교사와의 일문일답.
-무슬림들에 대한 개혁주의적 시각은 무엇인가?
"먼저 이슬람을 바라보는데 있어서 △이슬람포비아(무슬림혐오증) △내부자운동(상황화 전략) △다원주의적 관점 △개혁주의적 입장(복음주의 시각) 등 4가지 시각이 있다. 이슬람포비아적 시각으로 무슬림들을 본다면, 한 마디로 막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더 나쁜 말로 하면 '없애야 하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이는 대단히 위험한 것이다.
이슬람포비아적 시각을 가진 이들은 '저들이 검을 들고 오니까 우리도 무장해야 한다'고 보는 것 같다. 무슬림이 칼을 들고 싸우는 것은 꾸란에 나와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무슬림도 이슬람의 희생자들이다. 우리는 칼을 들고 가면 안 된다. 우리 주님께서는 검을 가진 자는 검으로 망한다고 하셨다. 그렇기에 십자군 전쟁은 잘못된 것이다.
무슬림 선교를 위한 상황화 전략이 있다. 이른바 내부자운동이다.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이 또한 혼합주의로 갈 수 있다는 위험성이 있다.
다원주의적인 입장은 이슬람의 알라와 기독교의 신이 같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목적지가 같다면 어떤 길을 선택하든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꾸란에 나타난 이슬람의 알라는 기독교의 하나님이 아니다.
그렇다면 개혁주의자들의 입장은 어떠한가? 이슬람을 많이 연구한 종교개혁자들은 무슬림을 이단으로 보았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사실은 이슬람의 문제를 기독교의 문제로 보았다는 점이다.
마틴 루터는 아랍어로 된 꾸란을 라틴어로 번역하는 위원장을 맡았었다. 그는 이슬람에 대해 알리고 경계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칼뱅은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고 확신하고, 무슬림들과 싸우거나 이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제네바에서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기독교 교리를 가르쳤다.
중동이 기독교 국가였는데, 현재는 모두 이슬람화 되었다. 유럽도 현재는 기독교가 쇠퇴하는 반면, 이슬람은 계속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슬람이 와서 우리를 점령하려 한다고 해도 우리가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고 끝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것이다.
동시에 이슬람을 허락하신 것은 우리들의 죄악 때문이라는 것이 종교개혁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종교개혁자 블링거는 '이슬람 성공의 이면에는 기독교의 타락한 삶이 있다'고 했다. 기독교가 타락했기 때문에 이슬람이 성장하는 것이다. 우리가 회개하고 다시 기독교 윤리를 회복해야 한다. 올바른 교육을 하고,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이 성공했을 때 이슬람이 물러간다.
종교개혁자들은, 하나님께서 앗수르를 통해 자신의 백성을 깨우치신 것처럼, 결국 이슬람은 우리를 회개케 하기 위한 도구라고 말한다.
이슬람의 성장을 보며 우리의 타락을 회개해야 한다. 개혁주의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또 이슬람을 상대로 선교해야 한다. 종교개혁자들도 이에 대한 인식이 매우 정확했다. 종교로서의 이슬람은 경계하고 무슬림에게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무슬림들에게 다가갈 때는 철저하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가가야 하지만, 견고한 기독교적 진리의 바탕 위에 더 높은 수준의 윤리를 갖추어야 한다."
-국내 이슬람 인구의 성장을 어떻게 봐야 하나?
"한국은 평균 출산율이 1.2명인 심각한 저출산 국가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 정체 및 감소, 노동력 부족으로 외국인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2백만 명의 외국인이 합법적으로 한국에 살고 있는데 현 추세라면 2035년 국내 외국인 수는 5백만 명이 넘는다.
이들 대부분은 파키스탄이나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 출신 무슬림들이다. 무슬림 사회는 A.D. 631년에 했던 무함마드의 고별설교, 즉 "자녀를 많이 낳아 이슬람을 번성케하라"는 것에 근거해 피임을 하지 않고 다산을 권장하기에 한국 내에서 자연스럽게 무슬림 인구가 늘어날 수 있다.
또 정부는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기 위한 정책들을 펴고 있다. 무슬림들이 과거에는 근로자로 많이 왔으나, 지금은 유학생으로도 들어오고 있다. 중동은 오일 달러로 경제를 지원하며 종교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인데도 무슬림 인구는 늘어나니, 한국교회가 그야말로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다문화 정책을 추진하며 무슬림을 받아들이던 유럽 국가들은 현재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이를 폐지하고 있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 2010년 '독일의 다문화 정책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선언했다. 프랑스, 영국, 호주도 마찬가지다.
여기에서 우리는 유럽의 다문화정책이 왜 실패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유명 언론의 한 칼럼니스트에 의하면 그것은 △테러리즘 △성폭력 △폭력적인 범죄 △마약이다.
한국정부는 유럽의 전철을 밟으면 안 된다. 인력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 이슬람국가를 제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 현재 일본은 이 같은 정책을 펴고 있다. 이슬람에 대한 정책적인 연구를 영국처럼 국회에서 시도해야 한다. 또한 유럽을 연구해 교훈으로 삼아야한다."
-그 동안의 사역을 돌아보신다면?
"해외에서 한국인 선교사로 살면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다. 이집트 빈민촌에 들어가 선교를 시작했고, 그 후 영국으로 건너가 FIM 국제선교회를 설립한 후 선교 활동을 했다. 한국에 돌아와 대학원에서 이슬람에 대한 강의도 했다.
이렇게 이슬람 선교를 했던 과정을 되돌아보면, 이슬람에 대한 몰이해로 인해 절망도 겪었고 실수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사역을 계속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또한 선교를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약 20년 이상 도와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의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처음부터 재정과 사역의 투명성을 갖고 왔다. 그리고 '이슬람권으로 선교사를 보내고',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선교사가 없는 지역에 들어간다'는 원칙을 지금까지 붙들고 왔다. 현재 12개 나라에 수십 명의 선교사들이 사역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좋은 사람들을 보내주시고, 그분들께서 기도해주셔서 여기까지 왔다고 본다."
유해석 선교사는 총신대와 동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1990년부터 오엠선교회와 GMS 소속 선교사로 이집트 빈민가에서 선교사역을 시작했다. 이집트에 있는 동안 꾸란과 이슬람 역사, 문화를 공부했다. 영국 웨일즈대학교(신학·이슬람학부)에서 철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철학박사 과정을 수학했다.
현재 칼빈대학교와 동 신학대학원에서 강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최근 신간 '기독교와 이슬람, 무엇이 다른가?'를 비롯해 '이슬람이 다가오고 있다'(쿰란출판사), '토마스 목사전', '만화 이슬람', '높여 주심', '우리 곁에 다가온 이슬람'(이상 생명의말씀사) 등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