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목사
김진홍 목사

김진홍 목사(동두천두레교회)가 '아침묵상'에서 8월 31일과 9월 1일 이틀간 '사드 유감'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김 목사는 8월 31일 "지금 우리나라에는 안보나 정치에 문외한인 내 눈에 이상하게 여겨지는 3가지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 첫째는 중국이 사드보다 훨씬 더 강력한 레이더로 우리나라 곳곳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보고 있는데도, 우리가 사드를 설치하는 일에는 그렇게 반대하고 있다는 것. 그는 "사드든 미사일이든 북한의 핵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일인데, 중국이 북한의 핵은 저지하지 않으면서 남한의 사드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이상히 여겨진다"고 말했다.

둘째로는 "중국의 태도보다 더욱 이상히 여겨지는 것이, 남한의 정치가들 중 사드 설치를 반대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이라며 "북한은 핵을 가지고 우리를 위협하면서 달이면 달마다 미사일을 쏘고 물 밑 잠수함에서까지 미사일을 쏘고 있는데, 미국이 배치하겠다는 사드를 우리가 반대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생각할수록 고개가 갸우뚱해진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전자, 철강, 화학, 기계 기술이 사드 같은 무기를 능히 만들어 낼 수 있을 터인데,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우리 땅을 우리 힘으로 지키려 하지 않고 한 대에 110억원씩이나 하는 미국제 사드에 기대려 하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김진홍 목사는 "우리나라보다 작은 나라인 이스라엘은 사드보다 더 정교한 미사일을 만들고 있는데다 그 가격도 한 대당 20억 정도인데, 이스라엘이 만드는 것을 우리 과학자들이 왜 못 만들겠는가"라며 "우리는 그 동안 과학자와 기술자들을 너무 푸대접해, 그들의 자존심을 꺾고 긍지를 높여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부터라도 인식을 바꾸고 정책을 바꿔, 과학자와 기술자들, 그리고 방위산업에 헌신하고 있는 젊은 일꾼들을 최고 대우로 높여주어야 나라에 장래가 있다"며 "이스라엘은 과학을 그렇게 높이면서도 경제는 흔들림 없이 꾸려가고 있는데, 우리는 왜 그런 일에 힘을 합하여 도전하지 못하고 쩔쩔 매고 있는가"라고 개탄했다.

또 "한 나라가 튼튼히 서는 데는 경제가 중요하나, 그 첫째는 경제가 아니라 안보와 주권"이라며 "경제가 무너지면 다시 일으키면 되지만, 안보가 무너지면 모든 것을 잃게 되기에, 안보(安保)가 첫째"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우리는 전 국력을 하나로 모아 튼튼한 안보태세를 갖추어야 하고, 그렇게 하라고 뽑힌 사람이 대통령이요 정치가들"이라며 "우리가 정교한 미사일을 만들고 잠수함을 만들고 비행기를 만드는 것은 그냥 방위산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런 방위산업 기술이 산업 전반에 적용되어 기술강국을 이루어 나가게 된다"고도 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최고 과학영재들을 군에 입대시켜 과학기술 부대를 만들고 전자, 통신, 기계, 미사일 등을 만드는 기술을 익히고 연구하는 데 집중하게 한다"며 "그들은 군에서 익힌 기술로 제대하자마자 창업하여 세계에서 청년창업 성공율이 가장 높은 나라로 손꼽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청년들이 왜 그렇게 하지 못하겠는가? 국가경영의 방향이 그릇되어 있기 때문"이라며 "사드 문제로 나라가 시끌시끌하여진 차제에, 나라 분위기를 완전히 바꾸자"고 역설했다.

1일에는 '너는 전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지략이 많음에 있느니라(잠 24:6)'는 말씀으로 시작, 여호수아의 가나안 공략에서 나타난 '전략적 능력'에 대해 언급했다.

김 목사는 "여호수아는 확고한 신앙과 일관된 도덕성, 겸손함을 갖춘 인물인 데다, 남다른 전략을 구사하는 전략가였다"며 "여호수아가 가나안 정복의 첫 출발로 여리고 성을 선택한 것은 전략적 안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여리고 성이 지닌 전략적 가치가 중요한데, 여호수아 장군은 그 가치를 인식하고 맨 먼저 여리고 성을 공략한 다음 내륙 지방에 있는 아이 성을 공략했다는 것. 그는 "이후 여호수아는 그대로 진격, 지중해에 닿는 바닷가까지 공략하여 가나안을 남북으로 분단시켰다"고 설명했다.

김진홍 목사는 "이스라엘 국토는 마치 고구마처럼 길쭉한 형세인데, 여리고는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며 "여호수아는 여리고 성에서부터 시작하여 남북을 분단시켜 남쪽 세력과 북쪽 세력이 연합하지 못하게 쐐기를 박고는, 먼저 남쪽을 공략하고 이어 북쪽을 공략했다. 이 전략을 그대로 적용하여 승승장구한 장군이 나폴레옹이고, 맥아더의 인천상륙작전 역시 '여리고 작전의 복사판'"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염려스러운 점은 북한의 핵도 경제도 아닌, 여호수아 같은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지도력이 부족한 점"이라며 "지금의 국가적·민족적 위기를 단적으로 드러내 주는 주제가 사드 사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때에 탁월한 전략을 발휘한다면 '통일한국'으로까지 뻗어나갈 수 있으나, 지금 정치권에서 대처하는 바처럼 당리당략에 갇혀 그릇된 판단으로 나가서는 국가적 재난으로 빠져들게 된다"며 "우리는 북한 핵과 미사일을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 설령 북이 핵을 수십 개 가졌더라도, 써먹지 못할 핵은 종이 호랑이가 되고 말므로 북의 핵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우리는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이미 완승한 자리에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중국에 대해서도 당당한 자세로 임할 수 있어야 한다"며 "북의 핵보다 더 두려운 것이 남남갈등, 곧 국론분열"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문제의 핵심은 여호수아 같은 안보전략으로, 요셉같은 경제전략으로, 느헤미야 같은 개혁전략으로 국가경영과 민족경영에 임할 수 있는 지도력의 확보"라며 "그런 점에서 내년에 치러질 대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