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RCCI 서울콘퍼런스'가 지난 8월 25일 서울 서강대학교 바오로관에서 '종교적 경쟁과 창조적 혁신(RCCI)'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콘퍼런스에는 미국과 영국, 일본, 중국에서 온 8명의 학자를 비롯해 총 13명의 인문사회분야 학자들이 발표자로 참여했으며, 한국종교사회학회와 경희대 종교시민문화연구소(IRCC)이 공동 주최하고, RCCI 한국연구사업단 및 서강대 사회학과가 주관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종교사회학자 김성건 교수는 새로운 방식으로 혁신과 성장을 도모하는 수도권의 초대형교회 4곳을 조사·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왜 대형교회가 유독 한국에 많이 있는가?', '왜 한국인들이 대형교회를 사랑하는가?', '대형교회 안에서 종교간 경쟁과 창조적 현신의 관점에서 독창적이라 할 만한 점들이 있는가?'의 3가지 질문을 갖고, 작년 1월부터 20개월 동안 △예배 참여 △설문 △인터뷰 △인터넷 웹사이트 검색 등을 통해 대형교회로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4곳을 살폈다.
김 교수는 "재적 1만명 이상의 초대형 교회이면서 꾸준히 성장하는 동시에 교계 안팎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20개 교회 중 4개 교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조사대상은 고양시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와 성남시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 서울시 오륜교회(김은호 목사)와 주님의교회(박원호 목사)다.
먼저 4개 대형교회 교인들 743명(오륜교회 186명, 주님의교회 199명, 분당우리교회 177명, 거룩한빛광성교회 182명)을 대상으로 '예배를 드린 후 하나님과 더 친밀해짐을 느꼈는가'라고 질문하자, 응답자의 83%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리고 83%는 '교회의 규모가 영적인 성장에 방해가 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또 '예배 후 하나님과 더 친밀해짐을 느꼈다'고 답한 이들이, 신학적으로 복음주의적이며 감성적인 예배로 잘 알려진 오륜교회(93명)나 분당우리교회(93명)가 에큐메니컬적이고 전통적인 예배를 드리는 주님의교회(75명)나 거룩한빛광성교회(85명)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대형교회에 나가면 신앙이 약해진다는 관점이 맞지 않다는 점과 적절하게 감성적인 예배가 대형교회의 성공에 중요하다는 점이 뒷받침됐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성장하고 있는 대형교회들은 나름 혁신적인 방법을 통해 교인들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맺고 하나님의 말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주제설교보다는 본문의 문맥에 맞는 역사·문법·문학적 연구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강해설교가 교인들이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중보기도를 통한 치유 사역도 매우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고 했다.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매일 밤(9시) 성도들의 치유를 위한 중보기도회를 열고 있으며, 오륜교회는 중보·치유에 집중된 금요기도집회와 더불어 매년 11월 국내와 수백개 교회가 동시에 참여하는 세이레(21일 간) 기도회를 열고 있다.
또한 담임목사 및 장로를 대상으로 임기제를 실시하거나 교회 건물을 별도로 두지 않는 방식도 혁신적인 사례로 꼽혔다.
대형교회 성도들이 일주일에 공예배에 참여하는 횟수는 평균 2.9회였으며, 응답자의 81%가 "중생의 거듭남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67%가 "규칙적으로 십일조 생활을 한다"고 답했으며, 59%는 "전도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