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전, 상가 예배당에 놓인 의자의 수가 18개 뿐이었던 시절. 담임목사였던 그에게 현실의 벽은 너무 높기만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보였다. 그래서 결심했다. 산에 올라 21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하겠다고. 남은 교인들에겐 그런 자신을 위해 기도해 줄 것을 부탁했다. '담임목사도 없는 데 과연 몇이나 교회에 나와 기도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지만, 아내를 통해 듣게 된 사실은 결국 그를 울리고 말았다.
"교인들이 매일같이 나와 당신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어요!"
오륜교회 '다니엘기도회'는 바로 이렇게 시작됐다. 당시 기도의 힘을 체험했던 김은호 목사는 대형교회를 담임하는 지금도 여전히 하나님 앞에 무릎 꿇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는 다니엘기도회는 매년 그랬듯, 11월 1일부터 21일 동안 하나님의 임재를 간구한다.
지난 2012년까지는 오륜교회만의 기도회였다. 그랬던 것이 2013년부터 한국교회 전체로 범위가 커졌다. 오륜교회는 기도의 능력과 그로인한 부흥의 경험을 다른 많은 교회들과 나누고자 했다. 그래서 함께할 교회들을 찾았고, 그들과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함께 기도했다.
첫해 38개였던 교회의 수는 다음해 264개, 그리고 지난해 1,076개로 급증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피면, 지난해 기도회가 진행된 21일 동안 약 8만 명의 교인이 참여했고, 해외에서도 38개국이 함께했다. 그 기간 국내외 PC 접속수는 10만 5천여 건. 그러면서 8억 4천만여 원의 헌금을 모아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 이곳저곳을 도왔다. 또 여러 교회에 빔프로젝터 155대, 간판 5개도 지원했다.
올해 제19차 다니엘기도회에선 3천 개 교회와 함께 기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약 1천 2백 개 교회가 동참 의사를 밝혔다. 오륜교회는 1일 저녁, 다니엘기도회에 참여하는 교회들 중 거점 교회의 담임목사 32명을 초청해 협약식을 갖기도 했다. 전국에 있는 거점 교회의 수는 모두 36개다.
협약식에 참석한 창녕선교교회 노광수 목사는 "지난해 처음 다니엘기도회에 참여했는데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다. 인터넷 생중계라 현장감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의외로 현장의 느낌이 잘 전달됐고, 교인들의 반응도 좋았다. 오륜교회가 이 기도회를 위해 정말 많이 준비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올해는 더 기대가 더욱 크다. 이번 기도회를 통해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체험하고 싶다"며 "지금 한국교회가 어려움 가운데 있는데, 교단을 초월한 이 기도회가 회복의 불씨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다니엘기도회 준비위원장인 김은호 목사는 "복음을 가로막는 그 어떤 장애물이 있다 하더라도, 기도는 모든 것을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며 "우리의 기도가 멈추지 않는 한 하나님의 나라는 계속 확장될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특별히 올해 다니엘기도회에서는 북한의 지하교회 성도와 함께 기도하게 된다"며 "하나님께서 이 기도회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이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어떻게 확장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한편 오륜교회는 다니엘기도회가 시작되는 11월 1일까지, 앞으로 매주 금요일 권역별 기도회(9월 2일~10월 7일), 다니엘기도회 홍보 패키지 및 기도책자 발송(10월 10일~29일), 다니엘기도회 하반기 전체 서포터즈 기도회(10월 28일)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