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슬림 집단이 알베이다 마을의 기독교인 가정 80여 채에 불을 질렀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범인들은 이를 "마을의 건물을 교회로 사용하려고 한 데 대한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전 세계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한 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는 지난 17일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사건을 목격한 무사 자리프(Mousa Zarif)는 당시 상황에 대해 "흥분한 무슬림들이 내 사촌 아지즈의 집 앞에 모여 있었다. 사촌의 집은 공사 중이었는데, '이 건물이 교회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마을에 돌았다. 그들은 '이곳에는 결코 교회가 있어선 안 된다'며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ICC는 "이 마을에는 교회가 없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예배를 드리려면 6.4km나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무슬림 군중은 모든 건축 자재를 부수고, 아지즈와 그의 사촌인 무사에게도 부상을 입혔다. 이어 인근의 모든 기독교인들의 집을 약탈하며 불지르기 시작했고, 기독교인들은 집을 버리고 도망해야 했다.

성마리아와 아크엔젤미가엘 콥트교회 카라스 나세르 신부는 온건한 무슬림들의 도움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은 채 간신히 탈출할 수 있었다.

ICC 남아시아 지역 담당자인 윌리엄 스타크는 "알베이다에 있는 기독교 공동체에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아팠고 좌절을 느꼈다"면서 "이집트 경찰과 정부 당국은 이러한 공격을 막지 못한다. 왜냐하면 피해자들이 소수종교인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공격의 가해자들은 처벌을 받지 않고 이를 즐기는 반면, 희생자들은 항의도 할 수 없다. 이는 이집트의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2등 시민으로 대접받고 있는지를 보여 준다"면서 "정부는 '정의가 대접받고, 이와 같은 기독교 공동체가 추가적인 공격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이집트 기독교인들은 이전에도 수많은 폭력으로 고통을 받아 왔다. 지난 5월에는 기독교인이 살던 집 7채가 약탈 및 방화를 당했다. 그 가운데 한 여성은 아들이 무슬림 여성과 사랑했다는 이유로, 분노한 무슬림들에게 발가벗겨지고 모욕을 당했다.

민야 지역의 최고위급 기독교 사제인 안바 마카리오스는 경찰이 그 여성을 돕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를 표했다. 당시 그는 "아무도 그녀를 돕지 않았고, 경찰도 특별한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우리는 정글이나 부족사회에 살고 있지 않다. 누구도 스스로 심판자나 경찰, 지배자라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