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 QUV가 "'총신대학교 성소수자 인권모임 깡총깡총(이하 깡총깡총)'에 무한한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고 16일 SNS를 통해 밝혔다.
이는 지난 11일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앞서, 김영우 총장을 비롯한 총신대 구성원들이 '반대집회'에 나서 "총신대에는 동성애자가 없다"고 발언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깡총깡총은 퀴어문화축제 퍼레이드 행사에 깃발을 만들어 대신 참여시키는 것으로 대응했다.
'학내 구성원 박해하고 소수자 차별 선동에 앞장서는 총신대학교에 묻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문건은 '너를 의지하며 살고 있는 너의 이웃에게 해를 끼칠 계획은 꾸미지 말아라. 너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과는, 까닭 없이 다투지 말아라(잠 3:29-30)'는 말씀으로 끝난다.
QUV는 총신대 김영우 총장과 최대로 총학생회장, 권병훈 신대원 원우회장, 총신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총장께서는 지난 11일 퀴어문화축제 행사장 근처에서 대규모 반대집회를 열어 총신에 '동성애 써클'이 존재하지 않고, 용납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아마 깡총깡총을 말씀하신 것이라 짐작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총신의 성소수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우리와 교류해 왔다"며 "지난 3월 정례회의에서 깡총깡총을 우리의 자랑스러운 동료로 환영한 전국 대학성소수자모임 대표자들 모두가 그 증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여러분께서 누구보다 더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총신에는 성소수자가 없다'는 확신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뿐만 아니라 뜻있는 학우들의 자유로운 결사를 총장께서 무슨 권리로 '용납하지 않으시겠다'는 것인지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들은 "'총신대 이름을 도용하여 총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도 하셨는데, 성소수자 학생들은 스스로를 총신의 구성원이라 말해서도 안 된다는 말인가"라며 "지금까지 총신을 거쳐갔고 지금도 여러분 곁에 존재하는 성소수자 학생들은 총신의 가족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이들은 분명 총신에 다니는 학생이고 성소수자의 인권을 옹호하는 모임을 자발적으로 만들었는데, 그럼 여기에 합당한 이름은 무엇인가"라며 "나와 다른 사람이 존재할 리 없고, 존재하더라도 숨어서 침묵해야만 한다는 생각은 오만이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총신대가 동성애 반대의 최후 보루가 되겠노라고' 공언하신 김영우 총장과 총신의 구성원 여러분이 말씀하시는 '동성애 반대'는 학내 구성원에 대한 박해와 배제, 그리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선동인가"라며 "그렇다면 우리 QUV는 언제까지고 깡총깡총의 평화와 안전, 그리고 대학가의 성소수자 모두의 인권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가 되겠다"고 말했다.
앞서 깡총깡총도 SNS를 통해 '총신대의 모순, 억압, 그리고 폭력'이라는 제목으로 17일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앞서 총신대 재학증명서를 게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깡총깡총은 이미 신원을 가린 채 재학증명서를 올림으로써 총신대 학생임을 증명했고, QUV 역시 증인으로 나섰다"며 "학교 측이 가할 처벌과 교내의 사회적 낙인 때문에 신원을 드러내고 자유롭게 활동하지 못함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했다.
깡총깡총은 총신대를 향해 "우리는 외부인이 아니라 재학생·졸업생으로 구성된, 교내에 실존하는 모임"이라며 "'걸리면 징계, 드러내지 않으면 (아무나) 신고'라며 학생들에게 불통의 위협을 계속하지 말아 달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