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에게 선택 받은 백성이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애굽에서 노예생활을 하며 다문화, 다민족으로서 눈물의 시간을 보냈다. 혹자들은 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400년간 노예생활을 하게 하셨는가 하는 의문점을 가진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왜 그토록 고달픈 노예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생각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이라는 대장간에서 풀무를 연단하듯 가장 낮고, 작고, 비천한 자로 만들어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는 계획과 섭리가 있었던 것이다.
출애굽기 3:9절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너는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지 말라 너희가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은즉 나그네의 정경을 아느니라."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여기서 말하는 나그네의 의미는 바로 아무것도 의지할 것 없는 외롭고 쓸쓸한 자로서의 삶 즉, 이스라엘 백성들이 노예생활하며 경험했던 눈물의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분명하게 이방 나그네를 압제하거나 멸시하거나 푸대접해서 그들을 더 슬프게 해서는 안 되는 것을 명령하셨다. 이 명령 속에는 이스라엘 민족 자신들이 이방 나라 애굽에서 400년간 겪었던 고통을 생각하며, 이방인들을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의 마음으로 섬겨야 한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400년의 시간 속에서 흘렸던 눈물을 뒤돌아보며 나그네 된 자들을 긍휼과 사랑으로 돌봐야 함을 명령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의 인생의 삶도 때때로 울어야 하는 상황을 만나게 된다. 암치료법 이병욱 박사의 저서 “울어야 산다"라는 책에서는 말하기를 “눈물은 약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교수는 말하기를 일반인은 물론 신체적인 아픔과 정신적인 고통에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좋은 처방은 “울어야 한다"라는 처방전이라고 한다. 마음속에 존재하는 분노, 화, 미움, 슬픔, 이 모든 것들이 없을 수 없으며 그것들을 마음속에 쌓아두지 말고 뿜어 낼수 있는 좋은 방법이 눈물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신앙의 선상에서 이스라엘 민족들도 외국인으로 압제와 억울함을 당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하며 울고 또 울었던 400년의 시간을 보냈었다. 그리고 우리 자신들도 고국을 떠나 미국이라는 이민사회에서 많은 아픔과 서러움으로 울고 또 울었던 시간을 보냈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의 가슴이 메마르고, 우리의 눈에 눈물이 메말라 버린 듯하다. 주님 앞에서 십자가를 바라보며 눈물 흘렸던 것이 언제인가? 주님이 베풀어 주신 놀라운 은혜와 사랑 앞에서 기쁨으로 찬양하며 눈물을 흘린 적이 언제인가? 내 눈에 눈물이 말랐다는 것은 그만큼 내 영성의 샘이 메말랐다는 증거가 아닐까?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우리의 과거 속에서도 이와 같이 하나님 앞에 나와 눈물을 흘리며 울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우리가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기에 진정으로 하나님을 찾고자 했다. 눈물을 흘리며 슬픔의 골짜기를 넘고 있을 때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에 목말라 했었다. 그렇다. 이와 같이 우리에게도 눈물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회복될 수 있었던 처방전이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아픔을 통해 우리는 나 자신뿐 아니라 나와 같이 아파하고 슬픔에 젖어 있는 또 다른 누군가를 돌아보며 주님의 이름으로 위로하게 되는 것이다. 오늘도 우리 주위를 돌아보자. 그리고 이방인로서 이 땅에서 눈물 흘리고 있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위로자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