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 것이 우리 어른들의 기본적인 마음이다. 많은 부모들이 성경에서 그 표본을 찾는데, 어린이 사역으로 평생을 지내는 필자는 다니엘을 그 표본으로 말씀드리고 싶다.
1.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키우는 것이 자녀 교육의 성공이다
다니엘은 귀족의 아들로 태어나, 남부럽지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그만 바벨론 포로가 되고 말았다. 다니엘은 바벨론의 1차 침공 때 포로로 끌려가(B.C. 605년경) 바사 제국의 고레스 왕 때(다니엘 6장에 언급된 '다리오'는 고레스에게서 위임받아 바벨론 지역을 다스린 일종의 지역 왕으로 봄)까지 공직에 있었고, B.C. 605-530년 활동한 인물이다.
포로였던 다니엘의 삶은 '파란만장'이라는 단어가 적당할 것이다. 파리 목숨 같은. 당시 다니엘로서는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힘든 상황이었겠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시대를 살았던 다니엘을 사용하셨다. 다니엘의 삶에 개입하신 것이다.
그 이유는 다니엘 1장 8절에 나와 있다. 하나님 중심의 살았던 다니엘은 자신에게 먹으라고 주는 음식이 우상 앞에 두었던 더러운 음식이라는 걸 알아챘고, 그것이 자신의 영성을 어지럽히고 죽인다는 것까지도 짐작하였다. 그리고 뜻을 정하였다.
그 어린 다니엘의 엄청난 결단에 단번에 반하신 하나님께서는, 다니엘에게 지식을 얻게 하시며 모든 학문과 재주에 명철하게 하셨다. 또한 모든 이상과 몽조를 깨달아 알게 하셨다. 우리 자녀를 이렇게 키워야 한다.
2. 수동적 신앙에서 능동적 신앙으로 키우는 것이 자녀 교육의 성공이다
"교회 가라. 기도하자. 성경 읽어라. TV 그만 보고 공부 좀 해라."
아이 스스로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며 주일성수와 십일조 생활을 하게 하는 것은, 정말 이 시대에 불가능한 일인지 자문해 본다. 우리네 교회학교 환경이 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은 것은 아닐까. 그 결과가 '교회학교 아동부 50% 시대'이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머리가 뛰어난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깨달은 아이라고 한다. 다니엘은 소년 때 붙잡혀 와 어느 누구도 의지할 수 없을 때 하나님만 의지했고, 좋은 벗들을 곁에 두어 함께 거룩함을 도모했다.
3. 시련과 유혹 속에서 기독교 세계관을 선택하여 키우는 것이 자녀 교육의 성공이다
동성애·혼전성경험 등의 문화에 밀려, 아이들의 가치관이 혼란스러운 시대이다. 주워 들은 얄팍한 지식과 인터넷에서 읽은 내용, 문화적 환경 등에 의해 선택하고 결정하는 실수를 그대로 두어선 안 된다. "성경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으니,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아이가 성공하는 아이이다.
다니엘은 바벨론 최고위직에 오른 이후에도 그 마음이 바뀌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하나님을 우선시했다. 이 사실은 다니엘서 3장의 풀무불 사건이나 6장의 사자굴 사건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 자세히 설명하겠다. 느부갓네살 왕의 뒤를 이은 벨사살 왕은 하나님을 무시하고 교만히 행함으로, 하나님의 징벌을 받아 죽음을 당했다(단 5:30). 그런데 바벨론의 마지막 왕 벨사살의 죽음은, 바벨론이 신흥 국가인 바사의 고레스에 의해 멸망됐음을 의미한다.
이제 바벨론은 망하고 메대와 연합국을 이룬 바사가 그 일대를 다스리게 된 것이다. 그 때 바사 왕 고레스는 메대의 마지막 왕이자 고레스 자신의 장인인 다리오로 하여금 구 바벨론 지역을 다스리게 한다(5:31). 다리오는 그 후 2년간 통치하고 죽는데, 그 2년 동안 다리오는 나라를 120명의 방백들로 다스리게 하고, 그 방백들을 세 명의 총리로 지휘하게 하였다.
그때 다리오는 세 명의 총리 중 한 명으로 다니엘을 임명하였다(6:2). 다니엘은 여러 왕들에게 능력 있는 사람으로 여겨져 지위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하나님을 겸손히 섬겼다. 소년 시절부터 그때까지 변치 않는 믿음을 가졌던 것이다.
이 마음은 그를 시기하던 다른 두 명의 총리들과 방백들의 고소와 모함 사건을 통해 증명된다. 이들은 다리오 왕이 유다인인 다니엘을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고 다니엘을 제거하려 했다. 이들의 계책은 30일 동안 누구든 왕 외에 어느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굴에 던져 넣는 금령을 세우는 것이었다. 매일 세 번 하나님께 기도하는 다니엘을 겨냥한 음모였지만, 왕은 아무 것도 모르고 어인을 찍었다.
여기서 다니엘의 결정은 보석처럼 빛난다. 죽음의 위기 속에서도 전에 행하던 대로 예루살렘을 향하여 열린 창에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감사한 것이다(6:10). 결국 다니엘은 사자굴에 던져졌으나, 하나님께서는 신앙의 절개를 지키고 여전히 하나님 중심적으로 살기를 작정한 다니엘을 살리셨다. 사자의 입을 막으신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한국교회 자녀 교육의 표본이 다니엘임을 당당히 밝히는 것이다. 2016년 어린이날, 이 위대한 자녀교육의 복이 독자 여러분들의 가문에 형성되길 축복한다.
/박연훈 목사(교회학교성장연구소 소장, 순천주성교회 아동전담 사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