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전체에서 “진보”라는 헬라어가 세 번 나옵니다. 빌립보서 1장 12절과 25절, 그리고 디모데전서 4장 15절입니다. (개역개정 성경에서는 각각 진전, 진보, 성숙이라고 번역되어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진보는 좌우를 가리키는 정치 사회적인 의미가 아닌, 우리들의 믿음과 관련된 용어입니다. “믿음의 진보가 있습니까?”하는 질문은 곧 “믿음이 이전보다 앞을 향하여 더 발전하였습니까?”란 말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감옥에 갇힌 고난까지도 “복음의 진보”에 보탬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바울은 속히 이 세상을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아직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이유를 성도들의 “믿음의 진보”에서 찾았습니다. 복음이 더 멀리 퍼져나가고 성도들의 믿음이 더 깊어질 수 있다면, 그는 기꺼이 자기의 평안함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 모든 (성경을 읽고, 권하고, 가르치는) 일에 전심전력하여 너의 진보를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고 간절히 권면했습니다. 목회자나 평신도들이나 구별 없이 우리 모두 믿음의 진일보를 추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이 성큼 성큼 발전해가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나의 믿음은 지난해보다 진일보(進一步)했는가?”
우리 자신에게 이 질문을 자주자주 해야 합니다. 막연하게 “믿음”이라고 표현하지 말고 좀 더 구체적으로 질문해 보아야 합니다. 예배 드림을 먼저 생각해보십시오. 예배의 출석, 예배 드리는 자세, 예배를 통하여 받은 은혜 등을 검토해 보십시오. 성경 읽기는 어떻습니까? 성경을 더 깊이 이해하고 그 말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순종하십니까? 성도들과의 관계도 살펴보십시오. 다른 성도들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고 격려하며 그들의 필요를 위하여 조용하게 섬기셨나요? 거룩한 생활은 어떻습니까? 잘못된 습관 중에 내가 벗어버린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새롭게 시작한 거룩한 습관은 무엇인지 목록을 만들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의 퇴보를 조심해야 합니다. 신앙생활은 흐르는 물과 같아서 가만히 있으면 뒤로 물러가게 됩니다. 신앙생활에는 잠시 쉬었다 가는 휴게소(rest area)가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말했습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좇아가노라.”(빌립보서 3:13-14)
만물이 성장하는 새 봄이 왔습니다. 우리들의 신앙생활도 큰 보폭으로 진일보해 나가는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