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교회 중 하나인 분당우리교회가 최근 '부흥'에 집중하고 있다.
이 교회 이찬수 담임목사는 지난 17일 '부흥을 갈망하며'(합 3:2)를 제목으로, 이후 24일 '부흥과 나'(창 35:1~5)를 제목으로 잇따라 부흥에 대해 주일예배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이찬수 목사는 "부흥과 회복은 다른 그 무엇이 아닌 바로 나 자신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며 "한국교회 안에 비관주의가 있다. '안 된다' '어렵다'고들 하는데, 진짜 안 되는 건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남들만 보는 태도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부흥의 길로 인도하시는데, 이를 가로막는 이는 다름이 아닌 나 자신임을 자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야곱의 일생을 통해 그가 경험한 부흥을 살핀 이 목사는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란 뜻이고, 야곱이 다시 벧엘로 돌아가 붙인 이름은 '엘벧엘'로, 여기서는 그곳에 거하시는 하나님이 강조된다"며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벧엘을 원하지, 엘벧엘을 원하지 않는다. 하나님보다는 복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의 시선이 하나님 존재 자체로 옮겨가야 한다. 그것이 곧 부흥"이라며 "부흥은 벧엘에서 엘벧엘, 곧 하나님의 집에서 그곳에 거하시는 하나님에게로 관심을 옮길 때 일어난다. 무엇이 부흥인가. 나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걸 자각하는 게 부흥"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생의 밤'을 강조했다. "야곱은 광야와 얍복나루 등 고난의 상황에서 늘 부흥을 경험했다"고 한 이 목사는, 한 책의 글귀를 예로 들며 "별은 낮이 아닌 밤에 보인다. 여러분 중 인생의 밤을 경험하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때가 별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눈을 들어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때"라고 했다.
이 목사는 "우리나라에선 부흥이라고 하면 동적인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진짜 부흥의 출발은 정적이다. 고독한 광야이고 침묵이자 묵상"이라며 "혼돈과 흑암이 있던 내 안에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리잡음으로 모든 혼돈과 흑암이 사라진 것, 그것을 맛보아 감격하는 게 바로 부흥"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목사는 예배의 회복을 통한 부흥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찬수 목사가 의식이 있어서 건물을 짓지 않고 학교를 빌려 예배를 드린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의식이 있어서가 아니라 갈 데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건물이 없다보니 주중 행사를 갖기 어려워, 예배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모르고 한 것인데, 이게 하나님 보시기에 기쁜 일이었나보다. 부흥을 꿈꾼다면 예배가 회복돼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