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장로가 전병욱 전 담임목사(홍대새교회) 측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을 했다. 이 교회 박모 장로는 18일 열린 예장 합동 평양노회(노회장 김진하 목사)의 전병욱 목사 관련 두 번째 재판에 출석해 "전 목사는 '2년 내 수도권 내 개척 금지'를 약속한 적 없다"고 말했다.

박 장로는 재판 이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노회 관계자들이 이에 대해 묻기에 사실대로 대답했다"며 "당시 장로들끼리 모여서 '전 목사에게 이렇게 요구하자'고 했을 뿐, 전 목사가 그렇게 하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약속을 했다는 증거도 없지 않느냐"고 했다. 박 장로는 아울러 전 목사가 '성 중독 치료'를 받겠다고 약속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몇 달 전 홍대새교회 측도 전 목사가 '2년 내 수도권 내 개척 금지'와 '성 중독 치료'를 약속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으나, 삼일교회 측 한 관계자는 "녹음하지 않았을 뿐, (전병욱 목사가) 그 같은 약속을 했었다"고 반박했었다.

박 장로는 더 나아가 전 목사가 '상습적 성추행'을 하지도 않았고 '성 중독자'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는 전 목사의 인기가 대단해서, 아이들이 그에게 매달리고 안기기 일쑤였다"며 "그래 놓고 이제 와서 성추행을 했다고 모함하는데, 전 목사로서는 어쨌든 자기가 처신을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에 변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박 장로는 "아니면 말고 식으로 터트려 버리면 꼼짝 못하고 당하는 것"이라며 "(전 목사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성추행은 당사자 간의 일이니 모르는 것이라고 하는데, 모르면 모르는 거지 왜 증거도 없이 맞다고 하느냐"고도 했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보상을 해 줬다고도 하던데, 장로인 나도 누구에게 얼마나 보상했는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전병욱 목사에 대해 "금전적으로 깨끗했고, 자신의 일정을 항상 인터넷에 구체적으로 공개했으며, 남을 위해 자신의 것을 베풀던 목회자였다"고 한 뒤, "지금 교회의 상황이 너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재판에는 전병욱 목사도 출석했으며, 그가 들어가고 나올 때 양측이 거센 몸싸움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노회는 25일 오전 9시 이 사건과 관련해 마지막 재판을 연다. 평양노회는 오는 27일 발행되는 교단지 기독신문에 재판 결과를 공고하기로 했고 기독신문의 마감일은 25일이기에, 이 재판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