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전 세계에서 기독교인을 가장 심하게 박해하는 국가로 또다시 지목됐다. 벌써 14년째다.
한국오픈도어선교회는 12일 2016년 세계박해순위(WWL, World Watch List)에서 "북한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전년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며 IS, 보코하람,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의 심화와 독재자의 횡포 등을 그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북한에서 모든 기독교인은 주된 계층인 핵심계층, 주변계층, 적대계층 중 적대계층에 포함된다. 종교 행위로 적발될 시 체포·감금·고문을 당하며, 노동개조원 혹은 교화소·관리소로 끌려가거나 공개처형을 당하기도 한다. 북한에서 인권 침해 정보를 보관하는 NKDB는 7,500여 명의 난민 인터뷰를 통해 "기독교인이라는 것이 노출될 경우 대략 3분의 2가 '정치범 수용소로 끌려갈 것'이라고, 열 명 중 한 명 꼴로 '교화소로 끌려갈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보고했었다.
오픈도어는 북한이 약 10만 명의 기독교인을 수용소나 감옥, 폐쇄된 마을에 가두었는데, 그 중 다수는 살해당하고, 일부는 노동수용소로 끌려갔으며, 4만여 명은 외딴곳으로 추방당했다고 파악한다. 또 추방당한 기독교인의 후손을 5만여 명으로 추정하고, 그 중 신실한 주의 제자들이 있다고 믿고 있다. 실제 북한 내 오픈도어와 직접 연관된 6만 3천여 명의 비밀신자가 있다고 소식지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기독교 신앙 이유로 살해당한 이들 7천 명 이상
세계박해순위의 최상위 10개국은 북한(92점)에 이어 △2위 이라크(90점, 작년 3위) △3위 에리트레아(89점, 작년 9위) △4위 아프가니스탄(88점, 작년 5위) △5위 시리아(87점, 작년 4위) △6위 파키스탄(87점, 작년 8위) △7위 소말리아(87점, 작년 2위) △8위 수단(84점, 작년 6위) △9위 이란(83점, 작년 7위) △10위 리비아(79점, 작년 13위) 순이다. 작년 10위였던 나이지리아 대신 리비아가 순위에 들었다.
오픈도어는 또 "올해 이슬람 극단주의와 종교적 국수주의로 인해 박해지수가 작년보다 5점 정도 올랐다"고 밝혔다. 작년 한 해 신앙을 이유로 살해된 기독교인은 2014년보다 3천여 명이나 많은 7천여 명으로, 정확한 통계 조사가 어려운 북한, 시리아, 이라크 등까지 포함하면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외 파키스탄·에리트레아 등에서는 각각 소수 종교인들에게 위협이 되는 신성모독법과 1인 독재체제 속 핍박으로 기독교 신앙 생활을 위협받고, 많은 성도가 난민이 되는 되는 실정이다.
국제오픈도어가 1991년부터 매년 발표해 온 기독교 박해지수는 기독교인이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자유의 정도를 측정하고, 개인·가족·지역·국가·교회생활 등 5개 목록과 폭력 정도를 수치로 나타냈다.
복음주의 초교파 단체인 국제오픈도어는 1955년 브라더 앤드류가 폴란드에서 고난받는 기독교 공동체를 위해 가죽 가방에 성경책을 넣어 철의 장막을 넘으면서 시작됐다. 지난 60여 년간 복음의 제한지역에서 신앙 때문에 억압과 박해를 받는 교회를 섬겨 왔다. 한국오픈도어는 한국교회에 박해받는 교회를 알리고, 영적·물적 자원으로 이들을 섬기기 위해 1995년 1월 설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