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소위 ‘파업 대부흥회’에서 목사 가운을 입고 등장한 김용민 씨.
‘파업 대부흥회’에서 목사 가운을 입고 등장했던 김용민 씨.

'목사가 되겠다'는 김용민 씨가 한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 이유를 밝혔다.

<나는 꼼수다>로 유명한 김용민 씨(지식라디오 대표)가 자신의 SNS를 통해 '기장 목사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입학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 씨는 "지금까지 목사는 소수의 특정 계층에게만 향유돼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계급적·특권적 지위라 생각하는 것"이라며 "나 같은 사람도 목사가 되어, 목사는 본래 특권적 지위를 누리는 직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장 교단에 대해서는 "과거 선교사들이 이식해 놓았던 근본주의 신학과 거리를 두고, 민족적 관점에서 교회의 역사·신앙을 주체적으로 정립하려 했던 교단"이라고 했다. 그는 "기장이 가진 한계는 '현학성의 과잉'으로, 기장의 신학은 민중의 편에 서 있지만 정작 동네에서 만날 수 있는 민중들의 실존적 문제에 잘 대답해주지 못한다"면서도 "전반적 기장의 정체성과 신학을 좋아한다"고 했다.

김 씨는 "지금 이 시대는 '극단이 필요한 시대'로, 교회가 말이나 사변에 그치지 않고 '극단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속에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복음'"이라며 "복음이란 부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억압받고 가난한 사람들, 삶에서 헤어나올 길 없는 백성들이 억압과 가난에서 해방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용민 씨는 지난 14일 SNS를 통해 '목사가 되겠다'면서 "목사가 되고는, 철옹성 같은 교회를 지어 야만적 공권력의 폭거를 피해 들어온 사람을 누구처럼 내치지 않고 예수님처럼 모시며 끝까지 지켜드리겠다"며 "저를 받아주신 김재준 문익환 안병무의 학교,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러자 많은 찬반 의견이 나왔고, 그는 이에 "물론 제 목사를 하겠다는 공언을 비웃는 심리 배후에 '너 따위...'가 깔려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저 따위도 하려는 것이고, 이것이 굉장히 중요한 이유"라며 "목사가 뭐가 그렇게 직업적으로 대단하고 특출났습니까? 목사도 장로도 집사도 조용기도 김홍도도 전병욱도 오정현도 하나님 앞에서 동일한 죄인 중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또 "저 때문에 한국교회가 욕먹는 게 염려되십니까? 설마 조용기 김홍도 전병욱 오정현 씨 만큼이야 하겠습니까. 그 염려도 놓으십시오" 라며 "2년간 잘 공부하고 함께 한 무대에서 만나시죠. 개신교를 골탕먹일 마음은 제 안에 없습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