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이슬람국가)가 인질로 잡힌 여성들을 강간한 후, 수십 차례 처녀막 수술을 강요하고 또 다른 IS 대원들에게 팔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분쟁 지역 내 성폭력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중동에 파견된 자이나브 반구라 유엔 성폭력 방지 특사가 최근 IS의 성매매와 관련된 세부적인 내용을 공개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최근 IS에게서 탈출한 수십 명의 여성들과의 인터뷰한 그녀는 "소녀를 포함한 여성들을 상대로 한 강간이, IS가 자행하는 지하드(성전)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했다.
그녀는 언론 브리핑에서 "IS는 성폭력과 여성 학대를 '전략적 목표로 나아가기 위한 테러 수단'으로 이용하는 등, 자신들의 이데올로기와 체제 운영의 핵심 요소로 제도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녀의 조사는 지난 4월 16일부터 29일까지 이라크, 시리아, 터키, 레바논, 요르단에서 약 2주 동안 진행됐으며, 무방비 상태의 소녀들과 성인 여성들이 어떻게 성노예가 되고, 시장에서 팔리며, 이라크나 시리아 지방으로 실려가게 되는지 자세히 밝히고 있다.
반구라 특사에 따르면, 인질로 잡혀 온 여성들은 옷이 벗겨진 채 시장에 전시되다가 IS 대원들에게 팔린다. 그녀는 "소녀들은 문자 그대로 알몸으로 노예시장에 끌려나간다. 이들은 분류된 후에 도후크·모슬 등지로 실려가 IS 지도자들이나 대원들에게 넘겨진다. 이 과정에서 처녀가 아닌 여성들의 경우에는 고통스러운 처녀막 재생 수술을 강요당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20명 이상의 IS 대원들에게 팔렸던 한 여성은, 다른 대원들에게 넘겨질 때마다 이 수술을 강요받았다고 했다.
IS 대원들에게 팔린 여성들은 종종 물리적·성적 학대를 당했다. 시리아 반IS단체 RBSS(Raqqa is Being Slaughtered Silently)의 보고서에 따르면, IS 대원들은 종종 여성들에게 매우 야만적이고 비정상적인 방식의 성행위를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에 소속된 아부 무함마드는 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IS 대원들은 섹스에 미쳐 있다. 그들 중 일부는 두세 명의 아내를 두고도 야지디족 소녀들을 노예로 삼으려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활동가인 아부 이브라힘 알락까위는 "락까에서 처형, 강제헌혈, 결혼 등이 자행되고 있다"면서 "특히 여성들에게 그곳은 거대한 감옥과 같다. IS는 45세 미만 여성들에게 락까에서 떠나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