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가 참석했었던, 서울 명동향린교회에서 열리는 '평화소모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일간지는 이에 대해 '두 달에 한 번씩 전쟁 반대와 평화 실현 등에 관한 주제로 강연과 토론을 펼치는 모임'이라고 보도했다. 최근에는 지난 2월 22일 '한미일 군사정보공유약정의 불법성과 반평화성'을 주제로 박기학 소장(평화통일연구소)이 강연했으며, "한미일 군사정보공유약정 폐기하고 사드(THAAD) 도입 막아내자"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향린교회 조헌정 목사는 "김기종은 우리 교회 성도가 아니며, 기독교인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 목사는 "'평화소모임'은 평화를 사랑하는 교회 안팎의 모임"이라며 "김기종은 매번 참석한 게 아니라 1년에 2-3번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고정간첩 출신 A씨와 김기종이 이 모임에서 정기적으로 만났다"고도 보도했는데, 이에 대해 조 목사는 "A씨는 교인이 맞다"고만 했다. 조 목사는 "우리 교회가 장소를 많이 빌려주다 보니 여러 단체들이 와서 모임을 열기도 한다"며 "김기종을 개인적으로는 알지 못하고, 집회나 기자회견 같은 곳에서 소리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이후 김기종에 대한 인상을 전하기도 했다. 조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초청하지 않았다'고 분노를 터트리는 모습을 보고, 정상이 아니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분으로 알고 있었다"며 "가까운 분 이야기로는 길을 가다가 쓰러진 적도 있고,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 같다더라"고 했다.

또 "듣기로는 (예전) 자기 사무실에 괴한들 4명이 침입해 잠을 자던 후배 여성이 성폭행당한 일 때문에, 청와대 앞에서 진상규명을 요구하다 분신까지 시도해 3개월간 의식불명 상태였고 1년간 병원에 있었다고 한다"며 "제가 보기엔 국가 폭력에 의해 희생된, 정신적으로 상당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리퍼트 대사 습격에 대해서는 "개인적 일탈"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사건과 관련, 8일 기자들 앞에서 "옳은 일을 했다"고 말한 우리민족연방제일통일추진회의 김수남 전 범민련 남측본부 고문도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특히 "2003년에 김기종을 처음 만났고 매달 진행되는 기독자교수협의회에서 김기종을 주기적으로 봤다"고 밝혔는데, 기독자교수협의회 측은 "김기종이 우리 협의회 주최 모임에 온 적은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동 협의회 회장직을 맡은 채수일 한신대 총장은 "(우리 협의회는) 한 달에 한 번 모이지도 않고, 1년에 2회 정도 모임을 연다"며 "지난 가을 공개 심포지엄 이후 행사가 없었다"고 말했다.

채 총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평화를 위해 일한다는 사람이 자신의 주장을 폭력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자기모순적인 행동으로, 제가 보기엔 그 어떤 지지도 받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