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중심가에 위치한 유명 언론사에서 총기 테러로 인해 편집장을 비롯해 12명이 목숨을 잃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7일 주요 외신에 의하면 칼리슈니코프(자동 소총)와 로켓 발사기로 무장한 괴한 2명이 파리 중심부에 있는 샤를리 엡도(Charlie Hebdo) 사무실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 편집장을 비롯한 직원 10명과 경찰 2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용의자는 사이드 쿠아치(35), 셰리프 쿠아치(33), 하미드 무라드(19) 등 프랑스 국적자 3명으로, 파리 북서부 젠빌리에르 출신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과감한 풍자로 유명한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실은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보인다.
샤를리 엡도는 지난 2006년 덴마크 일간지 질랜드 포스텐에 실렸던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의 캐리커쳐를 게재했다. 그 이후에도 무함마드 관련 만평을 몇 차례 더 게재했고, 2011년에도 한 차례 폭발물의 공격을 받았다.
2012년 9월에는 무함마드의 누드 만화를 게재했고, 이는 이슬람 국가 내 프랑스 학교, 영사관, 문화센터를 상대로 한 테러 위협으로 이어졌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괴한들은 총격 도중 "알라는 위대하다", "우리는 예언자의 복수를 했다"고 외쳤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총격을 "명백한 테러"라고 규정하고, 파리에 가장 높은 수준의 테러경계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등 각국도 경계 강화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테러경계령을 내리고 뉴욕 등 주요 도시에 중무장한 특수경찰 등을 배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사건에 대해 "미국의 가장 오랜 동맹을 겨냥한 공포스러운 테러"라며 프랑스 정부와 협조해 테러리스트 수사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라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이탈리아는 가톨릭의 중심지인 로마를 중심으로 민감한 시설에 대한 보안을 강화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성명을 내고 "야만적이고 비열한 테러"라고 규탄하고 나섰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반이슬람 정서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2014년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반이민 정책을 표방한 극우정당 국민전선(NF)이 1위를 차지했다.
독일에서는 극우 민족민주당이 유럽의회에 진출했다. 게다가 쾰른과 베를린 등지에서는 반이슬람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