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강소교회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사)나눔과기쁨(상임대표 박순오 목사, 이사장 서경석 목사)이 10일 '한국교회를 위한 새로운 국내외 선교정책 및 청소년 부흥정책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이사장 서경석 목사가 '해외 선교와 학원 선교의 새 방향', 임성택 교수(그리스도대 전 총장)가 '현 시점에서 안티크리스천 귀환운동이 갖는 의미', 상임대표 박순오 목사가 '지역주민을 위한 복지사역을 통한 효과적 전도정책'을 각각 발표한 뒤, 질의응답과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먼저 서경석 목사는 나눔과기쁨이 해외에서 펼친 사역에 대해 소개하고, "미얀마처럼 불교국가이거나 키르기스스탄처럼 이슬람국가인 곳에서는 기독교가 아주 좋은 종교라는 인식을 갖게 만드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며 "그러려면 나눔과기쁨과 같은 단체가 열심히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나눔과기쁨은 현지인 기독교인이 중심이 되며 한인선교사가 협력하는 방식으로 활동을 전개하고, 목표를 교회 설립이 아닌 하나님나라 건설에 두며,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의 개발지원사업과 선교사·현지교회 활동을 연결시킬 수 있고, 국내 외국인노동자·유학생·다문화가정 지원과 해외 나눔과기쁨 활동이 상호 연계되게 하며, 현지 NGO 활동을 통해 사람을 키우는 일에 역점을 둔다는 점 등을 꼽았다.
서경석 목사는 나눔과기쁨의 학원 선교에 대해서는 "중고등학교에 학부모·학생봉사단을 만들고 청소년지도자를 파송해 봉사를 교육·활성화하면, 학생들 전도와 인성교육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기독교학교의 경우 정체성도 확립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임성택 교수는 한국교회 현실의 심각성을 누차 경고한 뒤, 이를 타개하기 위한 '혁명적' 노력을 촉구했다. 그는 "신라-고려 1500년 역사의 불교를 단 20~30년 만에, 조선 500년의 유교를 단 10여년 만에 퇴출시킨 우리 민족이 고작 100년 넘은 기독교를 버리는 데 몇 년이 필요하겠느냐"며 "이런 질문의 대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모골이 송연해지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대형교회의 리더십은 이미 무너졌을 뿐 아니라 자체적 모순과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거룩한 양심의 명령에 따르는 무리들의 혁명적 저항이 어쩔 수 없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개혁과 갱신을 방패 삼아 그 뒤에 숨어 교권과 금권을 지키려는 무리들을 쳐부수고, 주님을 향한 처절한 회개로 신앙의 순수성을 회복함으로, 교회를 떠나간 이들에게 돌아올 것을 호소하며, 돌아온 그들과 함께 교회를 교회 되게, 복음을 복음 되게, 진리로 진리 되게 하는 위대한 기독교 의병운동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안티기독교인들을 귀환시키기 위해 신앙 원전과 교회 윤리성을 회복하고, 목회자와 교회의 교권 및 특권을 내려놓으며, 지역별 건강한 강소교회를 세워야 한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의식 있는 목회자들이 집단적 궐기하고, '왕(안티크리스천)들의 귀환 집회'를 활성화하며, 각 교회에 왕들의 귀환을 준비할 '미래세대청년연합' 조직원들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박순오 목사는 "초대형교회의 성장제일주의·상업주의·실적주의·황금만능주의로는 더 이상 교회의 성장도 세상 사람들의 존경도 받을 수 없게 됐다"며 "이제는 교회의 크기에 상관없이 예수님처럼 살고자 분투하는 교회가 한국교회를 대표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했다.
박 목사는 "우리가 예수님처럼 살자는 슬로건을 갖고 있다는 단 한 가지 이유 때문에라도, 나눔과기쁨만이라도 국민에게 감동을 줄 일들을 행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대담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해야 한다. 연약한 작은 교회의 감동적인 행동이 사람들을 교회로 오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강소교회운동을 소개했다. 이는 중대형교회 중 CMS 후원교회들을 모집해 100개의 작은교회 선정·후원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선정된 교회에 목회자 영성훈련을 제공하고 반찬 나누기와 발 마사지 등 사역을 지원하며, 전도특공대를 조직해 지속적 전도 지원도 한다. 목회 방향은 '사도행전이 보여주는 바로 그 교회'(박순오 저)에 따르고, 6개월 후 1차 성장 여부 평가, 다음 6개월 후 최종 평가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