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라호르에서 40세의 기독교인 남성이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마호메트)를 모욕한 혐의로 최근 체포됐다.
피데스뉴스에이전시(Fides News Agency)에 따르면, 컴퓨터공학과 교수인 카이저 아유브(Qaiser Ayub)는 2011년 자신의 블로그에 신성모독 발언을 했다는 혐의로 3년 가까이 도망자 신세에 처했었다. 현재 그는 펀자브 탈랑강 마을에 위치한 경찰서에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의 기독교 인권 및 구호기관 'Legal Evangelical Association Development'(LEAD)의 사르다르 무사타크 길(Sardar Mushtaq Gill) 디렉터는 "아유브 교수는 체포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라호르의 한 학교에서 수업을 해 왔다"면서 "그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전했다.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아유브 사건은 앞서 발생한 아시아 비비(Asia Bibi) 사건과 흡사하다. 그녀는 크리스천 여성 중 최초로 신성모독법에 따라 사형을 선고받았다.
아시아 비비로 알려진 이 여성의 본명은 앗시야 노린(Aasiya Noreen)이다. 그녀는 지난 2010년에 무함마드를 모욕하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녀는 2009년에 체포되어 이미 5년이라는 시간을 감옥에서 보냈다.
노린은 2010년 재판에서, 자신이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욕하지 않았으며 자신의 동료가 거짓된 증언을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법원은 정황에 대한 명확한 증거도 없고 양쪽의 주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사형을 선고했다.
이제 그녀에게는 파키스탄 대법원에 항소할 수 있는 기회만 남았다. 그녀의 사건은 국제적인 관심과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라호르고등법원의 판사들은 이번 사건을 맡아서 처리하려 하지 않았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보복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이 달 초에는 펀자브 지역의 크리스천 마을에 살고 있던 기독교인 부부가, 꾸란(코란)을 훼손하고 신성모독적인 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수백 명의 성난 군중에게 죽임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파키스탄 경찰은 수백 명의 군중이 부부의 집으로 몰려가 문을 부순 뒤, 이들을 밖으로 끌어내 고문을 가하고 벽돌 굽는 가마에 집어넣어 불에 태웠다고 밝혔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들의 시신은 이미 전소된 뒤였다.
한 경찰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지역 경찰들이 이들을 구하려 했으나, 수적으로 우세한 군중에 의해 오히려 공격을 받았다"고 했다.
NGO 네트워크인 AHI가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1987년부터 2014년까지 1,438명이 신성모독법을 위반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이에 따른 처벌은 보통 무기징역이나 사형이며, 주로 소수종교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들은 전체 인구의 약 4%에 불과함에도 불구하고, 신성모독 혐의자 중 5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