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인 박병득 목사(샘이깊은교회)가 10일 KBS 2TV <해피투게더>에 깜짝 등장했다.

이날 진행자인 유재석 씨를 중심으로 '전설의 KBS 7기 개그맨 특집'이 방영된 가운데, 박병득 목사는 가사에 전념하고 있는 엄정필 씨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 목사는 이날 출연한 김수용·남희석·박수홍·최승경 씨 등과 함께 KBS 개그맨 7기였으나 1년 만에 은퇴하고 목회자의 길을 걸었으며, 기독교성결신문 편집국장으로도 활동 중이다.

박 목사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와 목회자가 되고 싶었는데, 개그맨이 되고 나니 (너무 힘들어서) 목회자의 꿈이 갈수록 커졌다"고 말하면서 녹슬지 않은 입담을 과시했다. 결정적 사건에 대해 물음이 이어지자, 남희석 씨가 "그분(하나님)은 너그러우시지만, 여기는..."이라고 거들었다.

또 "개그를 계속 했으면 동기들처럼 스타가 됐겠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감각이 떨어진다. 난 재밌는 목사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내 "주변 사람들에게는 유재석이 동기라고 자랑을 한다"며 "'내가 계속 개그를 했으면 지금은 유재석은 없다'고 말해주면 사람들이 이렇게 (우러러) 본다"고 농담했다.

'국민 MC'가 된 유재석 씨에 대해서는 "동기들과 좀 겉돌고 뺀질거렸지만, 그때부터 개그감각은 있었기 때문에 대성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또 김수용 씨를 '동기를 웃기는 진짜 개그맨', 박수홍 씨는 '인사성이 좋은 젠틀한 개그맨'이라고 평가했다.

박 목사는 "개그를 그만둔 이후 '동기들이 잘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고 밝혀 감동을 전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