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연합신문이 창간 26주년을 기념하며 6월 30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2014 중·고등학생 종교의식 조사 결과 발표 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장 양병희 목사(영안교회)는 "교회를 경험했던 아이들이 왜 떠나는지, 이들이 바라보는 기독교는 어떤 모습인지, 이번 조사를 통해 많은 궁금증이 풀렸다"며 "결국 미래 교회를 든든히 세우기 위해서는 믿음의 대를 잇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도 얻었다"고 인사를 전했다.

조사는 (주)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1월 20일부터 2월 5일까지 기독교인 중고생 500명, 비기독교인 중고생 500명,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조성돈 교수(실천신대)는 조사 결과를 분석하여 '중·고등학생 종교의식 조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삶의 만족도'는 중고생의 43.3%만이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보통'은 32.2%, '불만족'은 24.5%였다. 조 교수는 "네덜란드의 경우 94.2%의 청소년들이 '삶에 만족한다'고 대답했는데,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았을 때 약 40% 이상 차이가 나는 결과로, 비정상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기독교인은 만족한다는 비율이 46.7%로, 비기독교인 39.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신앙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어머니'가 47.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고, 이외에 '교회친구/선후배' 12.0%, '목사님/전도사님' 11.9%, '아버지' 9.8% 순으로 나왔다. 조 교수는 "신앙생활을 이루는 것은 제도적 영향력보다도 부모, 그 중에서도 어머니에 의한 것이란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볼 때 한 가정의 신앙생활, 특히 부모에 의해서 전수되는 신앙생활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신앙생활의 영향(긍정률)'은 '가치관과 인격 형성'이 87.5%. '인간관계 형성'이 82.0%, '인생의 성공'이 72.5%로 높았고, '진학 방향/기독교계열 학교 진학'은 39.7%, '직업 선택'은 39.1%만 긍정 대답을 했다. 조 교수는 "신앙은 정신적인 부분이나 교회를 기반으로 하는 일에 있어서는 영향력을 끼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진학이나 취업에 있어서는 고려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를 물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교회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 66%, '부정적'이 34%로 나왔다. 하지만 이 중 비기독청소년들은 '긍정적'이 40.7%였고, '부정적'이 59.4%에 달했다. 조 교수는 "60%에 가까운 비기독청소년들은 교회를 좋지 않게 보고 있다"며 "그 이유는 28.1%가 '교회를 강제로 권유하는 사람이 많아서'라고 대답했다. 즉 강압적인 권유나 전도가 청소년들에게 안 좋게 느껴진다는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은, 의외로 '진로'에 대한 고민이 24.9%로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학교 성적' 22.9%, '외모/키' 14.5%, '경제적 어려움' 8.8% 등의 순이었다"며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청소년들에게 삶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구체적인 직업 선택의 기준을 제시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성관계 가능 시점'에 대해서는 "결혼 전에 절대 해서는 안 된다고 대답한 이들이 27.4%였다. 결혼 전까지 순결에 대해서 이제 언급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70%가 넘는 청소년들이 반대 의견을 나타낸 것이다. 결혼 전 순결에 대해서 기독청소년은 36.8%로, 비기독청소년은 18.0%로 나타났다"면서, 이어 "충격적인 것은 고등학생부터 해도 무방하다고 대답한 이들이 14.6%에 이른다는 것이다. 성관계가 이제 어른들의 문제가 아니라 청소년들의 문제가 됐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라고 했다.

'동성애'에 관해서는 "학생 51.7%가 '서로 사랑한다면 동성애도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특히 여학생들은 66%가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기독청소년과 비기독청소년의 차이가 심각한데, 기독청소년은 37.7%가 가능하다고, 비기독청소년은 65.8%나 가능하다고 대답했다"며 "교회의 인식이 청소년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조 교수는 결론적으로 ▲가정종교를 파악하고 세워나갈 것 ▲공과공부의 위기를 해결할 것 ▲신앙은 현실과 별개라는 현실적 이원론을 극복하는 것 ▲윤리적 문제를 토론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을 마련할 것 ▲생명의 문화를 전파할 것 ▲공동체성의 향상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