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제일교회 조인서 목사 측에서 7일 '강북제일교회,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아비규환의 현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예장 통합(총회장 김동엽 목사) 평양노회는 조인서 목사를 강북제일교회 위임목사로 결정한 바 있다.
조인서 목사 측은 지난 3일 예장 통합(총회장 김동엽 목사) 교단에서 발표한 '강북제일교회 사태해결을 위한 총회장 목회서신'에 대해 "총회장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며, 여전히 양측 장로들이 합의하고 약속한 기본사항이 지켜지길 원한다.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양측이 기다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황형택 전임 목사 측이 총회장님의 진심이 담긴 요청을 거절한다는 요지의 거짓말투성이의 글에 대해서는 그것이 얼마나 아전인수식 말장난인지 입증하는 글을 곧 올리도록 하겠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그들의 정체성이 이번 조폭들의 행태에 다 담겨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조 목사 측은 "대화와 타협, 비폭력을 선언했지만, 이번 무자비한 쇠파이프 폭력 사건은 별개의 문제"라며 "이 사건에 대해서는 사법당국에 강력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할 것이고, 이 사건을 배후에서 모의하고 실행한 집단에 대해서는 반드시 철퇴를 가해야 한다.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 모아서 사건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내고 반드시 책임자가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성도로서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이와 같은 방식의 폭거는 분명 도를 넘어서는 것이다. 조폭을 동원한 쇠파이프 폭력은 그 무엇으로도 덮을 수 없는 죄악이다. 한국교회 분쟁 속에서 다시는 조폭이 등장하는 경우를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바로 잡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 목사 측은 성명에서 "아무리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이럴 수는 없는 법이다. 다른 곳도 아니고 교회에서 조폭을 동원해 상대방을 쇠파이프로 두들겨 패고, 방 안에 소화기를 난사해 수십 명의 부상자를 만들어서라도, 교회를 접수하고야 말겠다는 파렴치한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믿는다는 사람의 머리에서 나왔다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분쟁교회의 종합축소판이라고 할 만큼 모든 문제들이 복잡하게 결합되어 있어, 얽히고설킨 실타래처럼 풀기 어려웠던 강북제일교회(담임목사 조인서) 문제가 전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강북제일교회 분쟁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이어 최근에 발생한 강북제일교회 폭력사태에 대해 설명하며 "지난 부활절에 폭력용역을 앞세워 교회 본당을 점거했던 황형택 전임목사 측은 중예배당에서 예배하던 조인서 목사 측을 지속적으로 공격해서 결국 28일(월) 새벽에 건물 전체를 손아귀에 넣었다. 전날까지 양측 장로들이 조 목사 측은 중예배당에서, 전임목사 측은 본당에서 당분간 예배하기로 합의를 한 상황이었지만, 25일(금) 조 목사 측이 비폭력과 대화를 선포하고 성명서를 발표하며 경호 인력을 전면 철수시킨 틈을 타 합의를 깨고 무자비한 폭행을 저지른 것이다. 조 목사 측은 3 차례에 걸쳐 관할 경찰서에 보호요청을 했지만 공권력은 이 폭력에 대해 부부싸움 정도로 치부하면서 크게 개입하지 않았다. 공권력이 폭행과 폭력, 미신고 용역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싸움의 강도와 규모를 극도로 키우는 우를 범하고, 급기야는 조폭이 투입되어 수십 명의 부상자가 속출하고 최악의 상황을 초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황 전임 목사 측은 그동안 광운대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의 '위임목사청빙 무효', '목사안수 무효' 판결에 불복하고 사회법정에 판결 무효 소송을 제기한 상태였다. 그런데 위 소송 건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20일(부활절)에는 백여 명의 불법 폭력용역을 동원해서 본당을 점거한 것도 모자라, 25일 밤에는 수백 명의 용역을 동원해서 5시간에 걸쳐 조 목사 측 성도들을 몰아내려고 시도하고, 지난 28일(월요일) 새벽에는 급기야 쇠파이프와 햄머, 소화기, 소방호스까지 동원해서 예배당에 있던 조인서 담임목사 측을 공포에 몰아넣고 단 5분 만에 모두를 끌어내는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잔인한 폭거를 자행했다"고 밝혔다.
조 목사 측은 소름 끼치는 살기를 동반한 폭력세력들이 교회를 핏빛으로 물들게 한 잔혹한 아비규환의 현장을 보고도 출동한 공권력은 지켜보는 것 외엔 별다른 대응책이 없었다며 쇠파이프를 동원해 성도들을 몰아낸 이들은 심지어 중예배당 옆 기도실에 남아있던 성도들을 발견하고, 철문을 뜯어낸 후, 안에 있던 권사들을 향해 소화기를 발사하는 만행을 서슴없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조 목사 측은 강북제일교회의 현 상태에 대해서는 "이들은 교회를 장악한 후 본당 안에 미리 준비해 둔 윤형 철조망으로 교회 전체를 둘러싸 요새화하고, 철제 막대로 주차장 등의 진입문을 모두 용접해서 교회 전체를 삭막한 공간으로 만들어 버리고, 용역을 통해 교회를 철통방어하고 있는 중이며, 쪽문 하나를 통해 모든 이들의 출입을 일일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 목사 측은 "사람은 그 마음의 생각이 행위로 나타난다. 그들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언제까지 참고 대화를 촉구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독인이라 부르면서 사람을 쇠파이프로 내리쳐 온 몸을 만신창이로 만들고도 모자라 상대측이 먼저 공격을 했다는 식의 선동을 일삼는 집단을 향해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생긴다. 조폭을 동원해서라도 목적만 달성하면 된다는 식의 낡고 시대착오적인 행태가 이 땅의 교회 안에 자리 잡는 것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 교회는 사회 안에 고립된 섬이 아닌데도 이를 방치하는 공권력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항의하고 신속한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