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통일을 위한 제11회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국회도서관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 사회로 국민의례와 순국선열들을 위한 묵념, 내빈 소개, 축사 및 격려사, 답사, '자유통일 서울 선언' 결의문 낭독 등의 순서가 마련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참석자들은 '노란 리본'을 달고 입장해 애도를 표했으며 손인식 목사(KCC 대표)는 행사에 앞서 희생자 및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다.

새누리당 대표인 황우여 의원은 "유엔 COI 마이클 커비 위원장은 북한 정권이 주민들에게 저지른 인권침해 상황을 '나치 정권이 저지른 반인도범죄에 준하는 것'이라 밝히면서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개입을 요청하고 있다"며 "우리 국회도 참석하신 여러 의원님들과 힘을 합해 북한인권법을 꼭 통과시키고, 국제사회에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자"고 말했다. 황 의원은 "이번 북한자유주간을 통해 다시 한 번 뜻 있는 분들과 마음을 합해 결의하게 돼 감사하다"며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고 있는데, 많은 국민들께서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손인식 목사가 노란 리본을 매단 채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손인식 목사가 노란 리본을 매단 채 세월호 희생자와 가족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탈북민 출신 조명철 의원(새누리당)은 "지난 10년간 목놓아 외쳤던 북한동포들의 인권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범한 권리를 그들에게도 달라는 평범하고 간단한 요구가 해결되기는커녕 점점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유엔이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를 구성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한국에서 민주화운동을 이끄시던 분들이 북한의 참혹한 인권유린에 대해 눈감고 있어 안타깝다"며 "우리는 인류 보편의 권리를 위해 옳은 방향으로 투쟁하고 있고, 그런 의미에서 탈북민 인권단체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정의화 의원(새누리당)은 "북한자유주간의 취지 중 하나는 북한인권법의 조속한 통과로 북한 동포들이 인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오늘 개막식에 야당 국회의원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 것 같아 가슴이 아프고, 우리 여야가 북한인권에 대해 고민해 보는 한 주간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기본적인 자유가 없는 북한 동포들을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지는 것은 비단 저만이 아닐 것"이라며 "북한 동포들의 인권 개선은 북한 정권의 당연한 의무이자, 그들에게도 결국 이익이 되는 행동"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새누리당 인권위원장인 이한성 의원과 통일을 여는 국회의원 모임 간사인 이완영 의원, 국회인권포럼 간사인 홍일표 의원,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한변)' 대표인 김태훈 변호사 등이 축사했다.

일본 납치문제대책본부 미바에 정책실장은 "납치 피해자들의 건강 상황과 가족과의 재회를 간절히 기다리는 아픔을 헤아린다면, 한시라도 이를 소홀히 하거나 지체할 수 없음을 느낀다"며 "저희들은 납치문제대책본부의 마지막 담당 장관과 실무자가 되겠다는 각오로 일할 것"이라고 했다.

10년 전인 지난 2004년 미국에서 시작된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이끌어 온 수잔 숄티 여사는 답사를 통해 "개인적으로 북한의 인권상황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이번에 유엔 COI 조사결과도 이에 동의하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과 분리해,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김정은 정권을 선별한 강력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숄티 여사는 "우리는 지난주 세월호를 버리고 달아나 수많은 희생자들을 만든 선장처럼 끔찍한 인권상황을 당한 이들에게 등을 돌릴 수도 있고, 승무원 박지영 씨처럼 삶을 희생하면서까지 다른 이들을 구할 수도 있다"며 "여러분들께서 북한 주민들의 아픔을 끝낼 수 있도록 동참해 달라"고 역설했다.

이날 발표된 '자유통일 서울 선언'은 북한의 인권과 민주화, 납치와 핵 등 모든 문제들의 해결책은 '자유통일'임을 선언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에서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과 지혜를 모아 싸울 것을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어떤 국가에 태어나더라도 마땅히 보장돼야 하는 인권이 독재자와 하수인들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음에도, 북한 주민들은 3대 세습 독재정권을 찬양하는 세뇌교육과 조직 활동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강요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