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크리스천 주민이 대다수를 이루는 마을에서 발생한 대학살로 240여 가구와 3개 교회가 불타고, 150여 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오픈도어선교회는 나이지리아 카두나 남부지방에 위치한 카우라 지방 자치 부의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용의자로 추정되는 풀라니족 유목민은 14일 저녁 세 마을(Ugwar Sankwai, Ungwan Gata, Chenshyi)을 습격, 복음주의 교회 한 곳과 성공회 교회 두 곳이 불타고 복음주의 교회(ECWA, Evangelical Church Winning All)의 줌마이 리키타 리쿠 사모와 세 자녀가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생존자들은 대학살 이후 여전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초등학교에서 잠을 자거나 근처 친척 집으로 대피했으며, 살아남은 어린이들은 여전히 부모와 형제, 자매, 친구들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 중 한 명은 "우리가 잠들어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총 소리와 함께 '알라는 위대하다'는 외침이 들렸다"며 "밖에 나가보니 집들이 불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숲으로 도망친 그는 "사람들의 울부짖는 소리와 총 소리가 들려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선교회는 풀라니족 유목민의 공격이 계속되자 우려를 표했다. 지난 2월에는 동부 국경에서 무장한 풀라니족에 의해 35명이 죽고 가톨릭 교회가 공격을 받았다.
선교회는 "국경 지역에서 계속된 보코하람의 공격뿐만 아니라 중부 지역에서도 이슬람 세력에 의한 박해가 지속되는 등 나라가 혼란한 가운데 있다"며 "크리스천들이 박해를 견딜 힘을 얻도록 기도하고, 남은 희생자들에게 하나님이 참 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