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연신원)의 송도 글로벌신학교육원(Songdo Global Institute of Theology·GIT) 발족 감사예배가 18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 신학관 예배실에서 개최됐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연신원은 한국교회와 협력해 21세기 국제화시대 글로벌 기독교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내년 3월 GIT를 개원하게 된다. GIT는 100% 장학금으로 100%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아시아·아프리카 등의 교회 지도자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GIT는 국내외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들 중 지원을 받아 매년 30명씩 신입생을 모집, 100-120여명 규모로 석사 과정(Th.M, M.Div) 및 박사 과정(Th.D, Ph.D)과 기독교 지도자들을 위한 연장교육을 실시할 방침으로, 오는 8월 '지도력 개발과 네트워크 과정'을 먼저 선보인다.

감사예배는 손달익 목사(서문교회)의 사회, 조경열 목사(아현감리교회)의 기도, 임헌택 총장(구세군사관학교)의 성경봉독, 뉴라이프 중창단의 축가 후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하나님을 올바로 알자(욥 22:21-30)'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장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장환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김장환 목사는 "연신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아시아·아프리카 교육생들을 무료로 교육하는 GIT를 설립한다 하니 축하와 감사를 드린다"며 "오늘날 많은 대학생들과 신학생들에게 하나님을 바로 알리는 사명을 잘 감당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GIT 발족사 및 설립추진위원회 소개에 나선 박종화 목사(경동교회)는 "지난해 WCC 부산 총회가 열렸는데, 찬성과 반대를 넘어 전 세계가 하나님을 아는 인재를 필요로 한다는 공감대를 이뤘다"며 "GIT는 동서양 학생들이 함께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신학을 최대로 교육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목사는 "신학은 국적을 초월해야 한다"며 "전 세계 지도자들을 데려와 교육시키고, 신학의 수준을 첨단으로 올려 가르치고 서로 배우게 하는 글로벌 시대가 왔다"고 덧붙였다.

이후 예배는 정석환 교수(연신원장)의 GIT 설립진행 및 예정사항 보고와 정갑영 총장(연세대)의 위촉장 수여 및 환영사,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의 격려사, 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의 축사, 연신원 외국인학생회의 축가, 이종윤 목사(서울교회 원로)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정갑영 총장은 "설립 50주년을 맞은 연신원은 학문적 수월성과 하나님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목회자와 신학자, 성실한 평신도 지도자들을 교육해 왔다"며 "내년 신과대 창설 1백주년이자 학교 설립 130주년을 맞아 또 하나의 중요한 역사를 이루게 돼 감사드리고, 제2·제3의 언더우드 같은 지도자가 많이 배출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교회는 130년 역사 가운데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급성장했지만, 끝없는 분열과 대립이라는 아픔을 갖고 여기까지 왔다"며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모든 교파를 아울러 GIT를 함께 설립하게 됨을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진보와 보수, 오순절 진영이 하나가 되어 세계 교회의 지도자들을 양성하게 된 것은 큰 의의가 있다"며 "GIT를 계기로 분열된 한국교회가 하나되고, 복음에 빚진 한국교회가 이제 그 빚을 갚을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정익 목사는 "이번에 설립되는 GIT가 좋은 열매를 맺는 프로그램으로 발전되길 바란다"며 "복음으로 우리의 눈을 떠 130년 만에 사회를 일군 동력이 됐듯, 이제 밖으로 눈을 돌려 전 세계를 섬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지금도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에는 우리의 130년 전처럼 눈을 뜨지 못하고 갇혀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상상 외로 많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기회를 줘 이곳에서 공부하게 한다면,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IT 설립추진위원회는 고문과 자문위원회, 커리큘럼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운영위원회는 위원장에 박종화 목사(기장), 부위원장에 이영훈 목사(기하성), 총무에 손달익 목사(예장통합), 위원에 고명진 목사(수원중앙교회·침례), 김근상 주교(대한성공회), 서재일 목사(원주영강교회·기장), 양병희 목사(영안장로교회·예장백석), 이성희 목사(연동교회·예장통합), 이정익 목사(기성),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통합) 등이 위촉됐다. 위원회측은 명단이 계속 추가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