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기 목사
(Photo : 기독일보) 민종기 목사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차마고도”라는 다큐멘터리 영상물에는 티벳의 깊은 산골에서 소금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굽이치는 강 위의 비탈에 염전을 만들어 놓고, 여인들이 소금물이 나는 샘에서 물을 퍼다 붓고 말려서 소금을 얻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귀중한 물물교환의 품목으로 사용합니다. 오래 전부터 소금이 귀하게 사용되었기에 많은 경우 소금의 매매를 국가가 맡아서 하였습니다. 심지어 로마와 같은 나라에서는 소금을 군인의 월급으로 주기도 하였습니다. 봉급이라는 말 샐러리(salary)는 소금(salt)에서 나온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소금이 부패하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에서 성도인 우리를 “세상의 소금”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소금은 맛을 내고 부패를 막을 뿐 아니라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필수 대사물입니다. 소금을 적당량 섭취하지 않으면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사람의 몸에는 약 120그램 정도의 소금이 들어 있다고 하는데, 이는 주로 혈액과 근육 속에 녹아 있습니다.

소금은 매우 필요한 것이지만, 성경에서는 소금을 종종 부정적인 의미 즉 저주의 의미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로마와 카르타고의 포에니 전쟁에서 카르타고를 무찌른 로마는 그곳의 성을 헐고 사람을 죽이며, 주위에 소금을 뿌림으로 황무지가 되도록 하였습니다. 성경에서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은 세겜을 정복하고 소금을 뿌려 황폐하게 합니다(삿 9:45).

신명기 29장 23절에서는 소돔과 고모라, 아드마와 스보임처럼 심판을 받아 황폐한 사막이 되는 것을 “그 온 땅이 유황과 소금이 되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하나님은 옥토를 염전으로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되기 전, 창세기는 그 골짜기에 물이 많아서 여호와의 동산, 즉 에덴과 같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묘사합니다. 그러나 그 아름다운 땅이 하나님의 유황불 심판으로 모두 타버린 후에, 그 골짜기는 황폐하고 소금기가 가득한 땅으로 변화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옥토를 심판하심으로 황무한 땅, 저주받은 땅, 식물이나 생명이 살 수 없는 버림받은 땅이 되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그 가운데에 있는 소금바다도 생명이 살 수 없는 사해, 즉 죽음의 바다입니다.

시편 107장 34절은 옥토가 염전이 되는 이유, 즉 축복의 땅이 저주의 땅으로 바뀌는 이유가 그 주민의 악으로 말미암음이라고 합니다. 죄악이 축복을 저주로 바꾸는 요인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떠나 악을 행하는 땅은 이전의 소돔과 고모라처럼 하늘에서 유황불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전쟁의 결과로 황폐화 됩니다.

세상의 역사는 “변화”에 굴복합니다. 샘물이 나는 곳이 사막이 되었다가 사막이 숲이 됩니다. 그 숲이 다시 염전이 됩니다. 죄의 결과는 사망과 황폐함입니다. 선의 결과는 생명과 풍성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