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도 한국에 그런 문화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과거 입시 학원이 한창일 때 각 학교와 학원마다 유명 대학에 '축 합격'이라는 큰 글자와 함께 합격자 명단을 자랑스럽게 붙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더 많은 합격자 명단이 있을수록 좋은 학교와 학원으로 여겨졌습니다. 교회가 학교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성도가 세워지고 자라난다는 면에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태어나 유아 세례를 받고 주일학교를 다니고 입교하고 세례를 받고 직분을 받아 몸 된 교회를 섬기다가 하나님께서 부르실 때 교회에서 교우들과 함께 마지막 예배를 드립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처럼 성도는 교회에서 태어나 교회를 거쳐 완전한 교회인 천국으로 나아갑니다. 그런 면에서 비록 가족을 잃는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만 성도의 죽음은 단순히 생을 마감하는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어찌 보면 광야 학교를 마치고 하나님 앞에 서는 날이기도 합니다. 저도 대학 졸업식에서 그간의 수고를 뒤로하고 학사모를 하늘 위로 힘껏 날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간다는 기대와 그동안의 수고가 헛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하늘에 떠 있는 학사모 위에 담겨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사랑하는 지체 두분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두 분 모두 지병으로 긴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지만 이제 주께서 그 모든 눈물을 닦아 주시고 수고를 위로해 주실 것입니다.
남겨진 유가족과 교우들의 마음은 깊이 아프고 허전합니다. 그러나 세상의 슬픔과 다른 점은 세상은 이별 이후가 막막하지만 성도는 그 이후가 주 안에서 보장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좋은 학교를 마치면 든든한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걷듯이 하나님의 광야 학교를 마친 성도는 은혜로 천국에 서게 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 두 분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마음에 새기며 하나님께서 이미 그 이름을 기쁨으로 불러 주셨을 것을 믿습니다. 어쩌면 천국 문에서 천사와 주님의 환영식과 함께 "잘하였다"는 주님의 음성이 울려 퍼졌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우리도 언젠가 그 부르심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그날에는 눈물 대신 기쁨으로 다시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의 깊은 위로가 유가족과 모든 교우 위에 함께하시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