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Photo : 기독일보) 시애틀 지구촌교회 김성수 목사

"영성"하면, 특별한 체험이나 깊은 신비만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기독교 영성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면 누구나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되는 신앙의 호흡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런 영성"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자연스런 영성"은 하나님이 우리 안에서 일하신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성령으로 우리 안에 거하시며 우리의 생각과 감정, 선택과 삶을 이끄시는 분입니다. 이 내재적 역사 때문에 우리는 때로 위로를 받고, 때로 마음이 찔리고, 때로는 설명할 수 없는 평안을 경험합니다. 이것이 영성의 출발점입니다.
 
그러나 영성은 단순한 경험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경험은 반드시 말씀 안에서 해석되어야 합니다. 감정과 느낌은 언제든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의 경험을 분별하고 방향을 잡아주는 기준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런 영성은 "경험 중심 신앙"이 아닌 "말씀으로 해석된 하나님에 대한 초자연적 경험"입니다.
 
또한 자연스런 영성은 공동체 안에서 자라납니다. 초대교회는 개인 체험을 공동체가 함께 분별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혼자만의 체험은 왜곡되기가 쉽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서 말씀과 기도로 나눌 때 건강한 영성으로 자라납니다.
 
마지막으로 자연스런 영성은 하나님을 목적으로 삼는 삶입니다. 문제 해결이나 복을 얻기 위한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려는 마음에서 흘러나옵니다. 그래서 자연스런 영성은 특별한 사람이 누리는 신비가 아니라,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모든 성도의 일상적인 신앙생활 방식입니다.
 
자연스런 영성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건강한 영성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조용히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손길을 말씀으로 분별하며, 교회 공동체와 함께 걸어가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의 신앙은 자연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주님을 닮아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