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로벗슨은 케이블 TV 프로그램 ‘Duck Dynasty’의 주연이다. 루이지애나 웨스트 먼로에서 오리 사냥 물품 사업을 하는 로벗슨 가족들의 실생활들을 소개하는 ‘Duck Dynasty’는 최대 1180만명이 시청하는 미국 케이블 TV 최고 인기 프로그램이다. 67세의 필 로벗슨은 이 대가족의 가장으로 긴 수염과 특유의 카리스마로 큰 인기를 받고 있다.
유명 잡지인 GQ 새해 1월호에 소개된 그의 인터뷰 내용이 지난 16일 알려지면서 그는 미국에서 화제의 인물이 되었다. 인터뷰에서 동성애를 죄라고 말했고 이 내용이 알려지자 ‘Duck Dynasty’를 제작하는 케이블 방송사인 A&E 에서 그의 말은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그의 방송 출연을 영원히 정지시켰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세라 페일린 2008년 공화당 부통령 후보,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 보수 정치인들은 필 로벗슨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는 자신의 신앙의 양심에 따라 동성애를 죄라고 말한 것이 왜 방송출연 정지의 이유가 되냐며 필 로벗슨이 복귀할 때까지 A&E 방송을 보지말자는 보이콧 움직임을 지지한다고 백만명이 'like'를 클릭했다.
필 로벗슨은 인터뷰에서 다음의 질문을 받았다. ‘죄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떤 것인가?’
그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흐릿해졌다. 죄가 괜찮은 것이 되었다”며 “동성애부터 시작이다. 그것에서부터 이제 수간(인간이 동물과 성관계를 하는 것), 이 여자 저 여자와 동침하는 것, 저 여자 이 남자와 자는 것이 나왔다”고 답했다. 그는 “동성애는 죄다”고 거듭 밝혔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인권켐페인(HRC), 게이∙레즈비언혐오반대동맹(GLAAD) 등 동성애자 권익 단체들은 일제히 비난에 나섰고 A&E는 16일 저녁 아래의 성명과 함께 필 로벗슨의 방송출연을 영원히 정지한다고 밝혔다.
“우리는 GQ에 나온 필 로벗슨의 말을 읽고 매우 실망했다. 그것은 개인의 신앙에 기초한 것이지 결코 ‘Duck Dynasty’와 A&E 네트워크을 반영하지 않는다. 우리는 레즈비언,게이,양성애자, 성전환자(LGBT)들을 지지하고 응원한다”
기독교인인 필 로벗슨은 이 말에 대해 자신의 신앙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 인생의 중심은 섹스, 마약, 락 뮤직이었다. 내가 인생에서 바닥을 칠 때까지다. 그후 나는 예수를 나의 구주로 영접했고 오늘날 내 사명은 내가 왜 예수를 따르는지, 성경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를 사람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로벗슨 가족은 필이 빠진 상태로는 방송을 할 수 없다며 19일 이번 사건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신앙 위에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필은 성경이 말하는 가장 큰 계명인 ‘주 너의 하나님을 온 맘을 다해 사랑하라’,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를 지키려는 경건한 사람이다. 그는 미움을 조장하지 않았다. 그는 헌법에서 보호되는 권리인 자신의 신앙을 표현한 것이 이유가 되어 방송 정지가 되었다. 우리는 가장인 필이 없이는 방송을 할 수 없다”
릭 워렌 목사의 새들백 교회 등에서 신앙간증을 해온 필 로벗슨은 지난해는 방송 중에 ‘예수’라는 말을 쓰지 말라는 A&E 방송국과 실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로벗슨 가족의 일상 생활을 그대로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 그들의 대화가 여과없이 전달되고 있는데 필이 기도할 때 ‘예수님의 이름으로’라는 표현을 쓴 것을 방송국이 문제삼은 것이다.
‘예수’(Jesus)라는 말을 사용하지 말고 ‘주님(Lord) 감사합니다. 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식으로 해달라고 방송국은 요청했다. 무슬림이나 비기독교인 시정자 등을 자극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필은 그럼에도 예수라는 말을 계속 사용했고 방송국은 방송 중에 예수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저속어 등이 나오면 시청자가 듣지 못하도록 하는데 사용되는 굉음을 내보냈다.
<케이아메리칸 포스트, www.kameric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