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주일이자 감사주일입니다. 한 해 동안도 지켜 주시고 함께 해 주시고 형제와 저를 구름기둥과 불 기둥으로 인도하여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는 날입니다. 늘 감사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지만 특별히 한해를 돌아보며 깊이 생각하고 감사한 일들을 글로 써보고 말로 표현하며 사는 이번 주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의 깊이가 깊어질 때 우리의 믿음의 분량도 더 자라게 되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저의 한 해를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요즈음 느끼는 감정은 사랑이 깊어졌다는 것입니다. 14년 전 형제교회에 부임하며 제 마음은 어른들을 모시며 사는 것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어린 자식이 부모를 사랑한다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사랑하였다기 보다는 어른들께 더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았다는 표현이 맞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제가 어린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회를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물론 제가 그만큼 나이도 들었고 교회에 어린 아이들이 많아 졌다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이지만 제가 받는 사랑에서 주는 사랑으로 그 사랑의 깊이가 더 해 졌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의 감사는 형제입니다. 저에게 깊은 신뢰를 보내주며 제가 선포한 말씀에 귀 기울여 주시는 형제가 있어 저는 정말 감사합니다. 말씀 대로 살기 원하며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있어서도 신뢰하며 따라주는 형제가 있어 행복합니다. 우리 교회는 이제까지 하던 방식, 우리가 옳다고 생각하며 지켜왔던 모든 것들에 대해 지금 그것들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영혼 구원을 이루고 있는가에 대한 관점에서 제 평가하며 변화를 시도해 왔습니다. 그래서 형제가 익숙한 것들로 부터 떠나야 하는 부분들도 있었고 전혀 가보지 않았던 길을 함께 가야 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내 생각을 내려 놓는 다는 것,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나이가 들 수록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그 어려운 일들을 함께 하여준 형제가 정말 고맙습니다. 어떠한 변화의 시도에도 두려움없이 함께 하여줄 형제가 있어 감사합니다. 한 번도 안가본 길이지만 믿음으로 그 길을 떠나는 형제가 있어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삶을 드리기 원하며 레디칼한 결정을 내리며 사는 형제가 있어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 형제를 보며 저의 마음에 사랑이 일어납니다. 귀하고 대견하다는 마음이 듭니다. 제가 이런 마음일 때 하나님 마음은 어떠실까 생각하며 정말 행복합니다. 하나님 마음을 기쁘시게 하고 그분의 선한 뜻을 따라 살고자 하는 형제 때문에 하나님도 그 마음에 기뻐 어쩔 줄 몰라 하실 것입니다.
감사절을 맞으며 이 감사의 마음을 하나님과 형제에게 꼭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형제와 함께할 앞으로의 날들에 대해 감사하고 싶습니다. 무슨 새로운 일들이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기대가 됩니다. 형제와 저의 삶에 믿음과 사랑이 더 충만하여질 소망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권 준 컬럼] 감사하며 한 해를 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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