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필리핀 재해구호 연합'(상임대표 박위근 목사·박종덕 사령관) 발족식 및 기자회견이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개최됐다. 동 연합은 발족 취지와 함께 피해지역 구호계획안을 발표했고, 한국교회를 향한 호소문을 낭독했다.

연합에는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예장통합, 예장대신, 예장백석, 예장합신, 기하성여의도, 기독교한국루터회, 대한성공회, 한국구세군, 기장, 월드디아코니아(한국교회희망봉사단) 등 2개 연합기관, 42개 교단, 3개 연합봉사단체가 참여했다.

연합은 먼저 필리핀 현지 9개 지역 피해주민은 1,180~1,290만명이며, 공식 확인 사망자는 4,460명, 이재민은 4백만명, 1,560개 대피소에 35만명이 긴급 대피중이고, 250만명의 피해주민에게 식량지원이 필요하며, 보건시설 중 46% 이상의 서비스가 중단됐고, 628개 학교가 피해를 입었으며, 893개 학교는 대피소로 사용 중이고, 1,562개 대피소가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최대 피해지역 타클로반 시티는 연료 부족 심각으로 구호가 매우 어려워, 이 지역에서 활동을 하는 기관은 생활자급을 해야 할 실정이라고 전했다.

연합은 취지 설명에서 "한국교회는 교단과 교파별로 교리와 현실에 대한 이해가 조금씩 다르고, 따라서 사안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러한 연합구호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공통으로 주신 이웃 섬김의 사명에 대해서는 한 마음으로 나가고자 한다. 두 번에 걸친 연합 재해구호사역 경험(일본과 아이티 대지진)과 노하우를 살려, 고통받는 필리핀 이재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은 11월 20일부터 24일까지 공동상임총무 우순태 목사와 이태근 목사를 단장으로 하는 긴급 조사·구호단을 파송한다. 또 현지 협력 파트너인 NCCP와 UCCP, 현지 코디네이터인 필리핀 한인 선교사회와 구호사역 협력을 논의한다. 타클로반, 사마르, 아클란, 카피즈 지역 등 주요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피해현장 조사 및 현지구호 컨텍포인트를 설정하고 현지 한인 선교사와 협력해 우선순위에 따라 긴급구호를 실시할 계획이다. 중장기 지원 및 재건협력사업으로는 주택 재건사업, 교회 재건 사업, 이재민 수용소 환경개선 사업 협력, 전염병 방지를 위한 클리닉 지원 사업, 외교통상부·코이카·국제구호 NGO 등과 협력해 인프라 재건사업에 일부 참여할 계획이다.

연합은 '한국교회 온 성도들에게 드리는 호소문'에서 "거리에는 아직도 수습되지 않은 시신이 넘쳐나고, 구호와 지원의 손길은 턱없이 부족해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고통은 점점 배가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한 이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저들의 안전과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온 성도들의 기도와 더불어, 저들의 생존과 회복을 위한 따뜻한 지원"이라고 전했다.

이 행사의 1부 경건회 인도는 박종덕 사령관(NCCK), 기도는 조일래 목사(기성 총회장)가 했고, 2부 전체회의 의장은 박위근 목사(한교연 대표회장), 피해현황 보고는 배태진 목사(기장 총무), 경과보고는 이경욱 목사(예장백석 총무)가 했다. 3부 기자회견 진행은 김동엽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시작기도는 박동일 목사(기장 총회장), 인사 박위근 목사와 박종덕 사령관, 취지설명 이태근 목사(NCCK 국제위원장), 경과보고 오정현 목사(월드디아코니아 대표), 구호계획 브리핑 우순태 목사(기성 총무), 호소문 발표, 이재민을 위한 축복기도 장종현 목사(예장백석 총회장)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