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학교(총장 채수일) 신학대학원장 이·취임 예배가 13일 오전 서울 한신대 신대원 내 교회에서 진행됐다. 이날 연규홍 박사가 제5대 신학대학원장에 취임했다.
예배는 김대곤 목사(기장 신학대학원 운영위원장)의 인도로 김경신 목사(총동문회장)의 기도, 박동일 목사(기장 총회장)의 설교, 강성영 박사(직전 원장)의 이임사, 연규홍 박사(신임 원장)의 취임사, 김이곤 박사(한신대 명예교수, 전 신학대학원장)의 축사, 채수일 총장(한신대)의 감사의 말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신임 원장에 취임한 연규홍 박사는 취임사에서 "많은 미래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이 이제 기독교는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며 한국교회 역시 곧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며 "그러나 나는 다른 답을 제시하고 싶다. 21세기 기독교가 정말 내리막길에 있다면, 어떻게 지난 2천여년 동안 기독교가 성서 한 권으로 존속할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보며 갖게 된 한 가지 확신은, 한국교회가 세계교회의 미래라는 것"이라며 "한신대 신대원은 바로 한국교회의 그루터기이며 세계선교를 감당할 거대한 나무의 뿌리와도 같다. 이제 다시 새 순을 피울 것"이라고 말했다.
직전 원장인 강성영 박사는 이임사를 통해 "지난 4년 동안 많은 부분들에서 미흡하고 부족한 게 많았다"며 "대학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고 신학교육을 바로 세워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떠넘기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지만, 신임 원장님께서 학교를 반드시 반석 위에 세우실 것"이라고 말했다.
설교한 박동일 총회장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충성되이 여겨 직분을 주신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님의 일꾼 되었음을 감사해야 할 것"이라며 "또한 일꾼은 섬기고 봉사하는 자리에 있다. 신임 원장님께서 이 신대원을 단순히 지식만을 가르치는 곳으로 만들기보다 목회적 돌봄이 있는 곳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권면했다.
축사한 김이곤 박사는 "신임 원장님은 특별히 교회의 역사를 전공하신 분이기에, 한신대가 외국인 선교사가 아닌 순수 한국인 신학자들에 의해 신학교육을 최초로 시작한 곳임을 잘 아실 것"이라며 "한신대의 위대한 설립정신을 가장 잘 부각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채수일 한신대 총장은 감사의 말씀에서 "지난 4년 동안 어려운 시기에 신대원장을 맡아주신 강성영 박사님께, 또한 앞으로 어려운 짐을 맡아 신대원을 이끌어 가실 연규홍 신임 원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연규홍 신임 원장은 한신대 신학과와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육군 보병 30사단 군목, 미국 Berkeley, Pacific School of Religion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수원 중부장로교회 협동목사를 맡고 있으며 「청소년을 위한 성서」 「신과 인간 사이: 중재자 모세부터 무함마드까지」 「WCC의 에큐메니칼 신학」 등 26권의 저서와 번역서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