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의 기독교인들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한 역사적 성당이 신도수가 줄어들면서 유지하기가 어려워지자 결국 무슬림들에게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성당은 영국 스태포드셔(Staffordshire)에 위치한 성베드로성당(St. Peter's Catholic church)으로, 이곳 대변인은 데일리 익스프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스태포드셔 교구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과거에는 이 교회가 유명했고 중요한 역할을 했으나, 최근 교회 신자들이 줄어서 유지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당초 이 성당은 건물의 구매자에 대한 정보를 밝히길 꺼렸다. 대변인은 “무슬림 공동체가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했고, 다른 지역 교구들과 상담을 거친 이후 교회 이사들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성당 대변인은 지역의 인구 변화가 교회가 문을 닫게 된 또 다른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이곳 교회들에 대한 모든 결정은 항상 사제들, 교구장들, 지역 공동체와 논의 하에 이뤄지고 있다. 공동의 선과 변화하는 인구와 가톨릭 신자들의 필요 등을 고려해 결정을 내린다”고 말했다.
이슬람은 현재 영국에서 두번째로 큰 종교가 됐다. 영국 무슬림의 수는 전체 인구의 약 5%에 달한다. 기독교인은 6천300만명의 영국 인구 중 60%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2001년에는 71% 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급격하게 줄어든 것이다.
지난 2010년 BBC는 영국의 가톨릭교인 수가 약 500만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올해 초 알려진 데이터에 따르면, 정통 교단에 속한 성당의 미사에 참석하는 교인들의 수는 지속적으로 줄면서 현재는 답보 상태다. 앞서 영국 성공회 대변인은 “2011년 영국 성공회 교구 주일예배 평균 참석자 수는 약 110만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