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조용기
조용기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교회 제공

2013 한반도 평화와 세계교회 희망을 위한 기도대성회가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8만여명의 성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부터 5시간 넘게 계속됐다. 이번 성회에는 CGI(Church Growth International) 소속 세계 69개국 2400여명의 해외교회 지도자들도 참석해 한국의 높은 기도열기에 동참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2년마다 개최하고 있는 기도대성회는 올해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시 42:5)'를 주제로, 주강사인 조용기 원로목사와 함께 해외교회 지도자들도 설교와 특별기도를 맡았고 이영훈 목사는 대표대회장으로 섬겼다.

교회측은 "아무리 시대의 불안과 근심이 우리 현실에 짙게 드리웠다 해도, 주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여전히 꿈과 희망이 있다"며 "우리가 하나님 말씀을 붙잡고 기도할 때 교회와 사회를 둘러싼 불안과 절망은 물러가고 새로운 꿈과 희망이 우리 삶에 찬란하게 비쳐 올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영훈 대표대회장도 개회사를 통해 "인류의 진정한 회복과 희망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다"며 "그 소망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 오늘 이 자리에 모여 함께 기도하고, 그리스도의 선한 나눔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시대의 모든 불안을 꿈과 희망으로 바꿔주시는 귀한 은혜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강사인 조용기 목사는 3부 '세계 교회의 희망을 전하는 장'에 나와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행 2:14-24)'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조 목사는 "희망은 살아갈 힘과 용기를 주는데, 이는 하나님 말씀에서 찾을 수 있다"며 "우리가 성령님과 함께하면 좋은 일이 일어나고, 영혼이 잘 됨 같이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게 하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은 우리의 죄악과 가난과 절망을 모두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고난을 당하셨다"며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에게 아브라함의 복과 영원한 천국에서 사는 희망을 주셨다"고 전했다.

보라색 셔츠에 나비 넥타이를 하고 강단에 오른 조 목사는 "오늘날 세계는 절망적인 상태에 놓여 있지만, 주님은 우리를 고아와 같이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며 "이제 여러분은 예수 보혈의 능력으로 새 사람이 되었으니,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며 창조적인 생각과 내일에 대한 아름답고 찬란한 꿈을 그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믿음은 기적을 가져오게 돼 있으니, 믿음으로 꿈꾸고 입술로 고백하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생각과 꿈과 말을 통해 역사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선 1부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구하는 장'을 주제로 에드윈 알바레즈(파나마)·울프 에크만(스웨덴)·필 프링글(호주)·리처드 로버츠(미국) 목사 등 해외 목회자들이 열정적으로 설교했다. 특히 울프 에크만 목사는 "복음을 잃어버린 유럽 교회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성도들은 국가 발전과 평화적 남북통일을 위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위해, 세계 평화와 복음의 확장을 위해 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세상을 향해 희망과 나눔을 전하기도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와 NGO 굿피플은 이번 기도대성회를 통해 다문화가정이나 북한아동, 해외 빈곤아동 등 사회 취약계층들을 돕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올해 '선교·구제 및 전도사업비'를 전체 예산의 1/3로 편성했고, 성도들은 기도대성회 이전 7주간 '한 끼의 기적(세상에 희망을 7(칠)하다)'이라는 행사에 동참하면서 금요일마다 한 끼를 금식하며 헌금 6억여원을 모아 물품을 전달했다.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기도대성회가 열리고 있다. ⓒ교회 제공

나눔행사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정·관계 인사들이 인사말을 전했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 김근상 NCCK 회장이 축사했으며,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해외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축사에서 "한국교회는 민족의 위기 앞에서 화해와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했고, 지금도 세계의 평화를 위해 지구촌 곳곳에서 희망을 전하고 있다"며 "'국민이 행복한 새 시대'를 위해 한국교회가 기도로 큰 힘을 달라"고 말했다.

총 14차례의 기도회가 진행된 가운데, 마지막으로 기도를 인도한 이영훈 목사는 "절망적인 인본주의 사조 속에서 인류의 진정한 희망이 오직 예수님께 있음을 잊지 말고, 고통 속에 있는 이웃들에게 하나님을 향한 꿈과 희망을 전하자"며 "엘리야와 에스더처럼 간절한 마음으로 암울한 시대를 향해 절대 희망을 선포하자"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