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열린 예장 합동총회 제 98회 정기총회에서 총대들은 박수로 안명환(황해노회, 수원명성교회) 목사를 제98회 총회장에 추대했다. 또 예장 합동에서 12년 만의 '직접선거'로 관심을 모았던 목사부총회장에는 백남선 목사(광주노회 미문교회)가 당선됐다.
예장 합동 총회장에 추대된 안명환 목사는"총회장으로서 가장 먼저 교단 정체성 회복에 앞장서겠다"며 "신학의 핵심인 예배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기도를 통해 무너진 예배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교단의 정체성 회복은 바로 예배의 회복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교회가 각종 이단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지만, 여기에 대한 대책은 뚜렷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자유주의와 인본주의가 횡행하고 반기독교적인 WCC마저 교회를 흔들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 단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총회장은 '개혁'과 '화합'을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금 가장 절실히 요구되는 일은 교단 정치의 신뢰성 회복"이라며 "총회 산하 교회들은 물론 신학생들까지 교단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앞으로 각종 갈등을 종식시키고 화합을 이끌어 내기 위해 관련 기구를 조직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 총회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총회 사태'와 관련, "인간은 아무리 깨끗하게 해도, 정직하다 하더라도 죄인일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마치 분재(盆栽)처럼, 흠이 있어도 조금만 손을 봐서 쓰면 작품이 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한기총도 마찬가지다. 잘못한다고 집 전체를 태우지 말고 분재처럼 고쳐 쓰면 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총회 센터' 건립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안 총회장은 이에 대해 "총회 숙원 사업 중 하나다. 지금 총회회관은 매우 협소하다. 총회 부지로 매입했던 서초구 염곡동 땅을 활용할 것"이라며 "20년 가까이 묶여 있는 이 땅에 센터를 지어, 총회도 열고 목사장로기도회와 각종 수련회도 개최하는 등 다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교계 연합운동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며 "(합동이) 장자교단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연합사업에선 늘 뒤켠으로 밀렸다. 전문적 인사가 적극 참여해 연합사업을 이끌 수 있는 초석을 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