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사계절 (1) - 선교의 봄
* 역사에서 나타는 선교의 계절들 *
선교가 붐(Boom)이어서는 안된다. 선교의 사명을 깨닫지 못했던 민족이 선교를 깨닫은 후 선교에 불이 붙기 시작하면서 영혼 구원 열정이 교회의 중심사역이 된다면 그것은 분명 교회에 주신 하나님의 축복임에 분명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운동으로 끝나게 되면 그것은 인간적 열성으로 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그리고 민족에 따라 선교의 봄(Spring)을 경험하기도 하고,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과 같은 열성을 보이다가도 가을과 같은 시들함과 겨울과 같은 냉냉함을 경험하게 되면 결국은 선교는 교회의 중심사역이라기 보다는 한 시대를 지나는 운동으로 끝나게 된다.
개신교 선교운동이 일어나는 과정을 보면 유럽의 각국에서 종교개혁이 이곳 저곳에서 일어난후 카톨릭 교회에 대항하기 위한 교리중심(선교나 영혼구원 중심이 아니라)의 치열한 싸움을 벌리다가 잃어 버린 중요한 것은 영성이라고 본 독일의 경건주의자들(Pietism)은 17세기들어 프로테스탄 국가의 교회들의 정통주의, 형식주의에 대항한 운동이 일어난 것이 경건주의 였다. 필립 스페너를 중심으로 한 이러한 경건주의 신학을 잘 표현한 말은 “복음 선교의 열정없이 선교의 비전이 있을 수 없고, 개인적인 경건한 삶이 없이 복음전도의 열정이 있을 수 없고, 친밀한 회심의 경험없이 개인의 경건이 있을 수 없다”라는 것이다 (허퍼트 케인: 세계선교역사 p 102). 영성은 곧 영원구원의 열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교회가 말씀과 경건훈련을 강조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열매가 선교라는 것이다. 교회 사역에서 선교가 빠지면 교회는 열심히 심고 가꾸었지만 추수하는 일을 잃어버리 농부와도 같은 꼴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영성운동은 모라비안들의 헌신적인 선교운동과 함께 유럽 전역에 선교운동의 불을 붙이게 되면서 윌리암 케리와 허드슨 테일러와 같은 선교의 영웅들과 선교의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미국선교의 배경은 역시 부흥운동의 주역이었던 요나단 에드워드나 그 후 계속 이어진 디엘 무디같은 분들의 교회를 중심으로 한 영적 부흥운동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선교의 봄은 기도하는 청년들로 부터 시작이 되었다. 윌리암스 대학의 ‘건초더미 그룹’의 기도에서 하나님의 임제와 성령의 체험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선교로 헌신하게 된 것이다.
한국 선교의 봄은 1962년의 후암장로교회의 조동진 목사의 ‘선교부흥회’를 개최하면서 시작이 되었다. 한국이 경제적 어려움을 당할 때 벌써 다른 민족들에게 복음을 나누어 주자는 취지하에 선교사들을 훈련시켜 보내는 당시의 상황은 아직 선교의 꽃도, 열매도 없는 황막한 심어 놓은 나무 같았지만 하나님께서 시대마다 사람들을 세우시고, 운동을 잃으키신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선교의 봄이 여름을 맞고 가을을 맞아 성숙하고 열매를 맺어야 하는데 맺지도 못하고 꺼져 버린다고 한다면 정령 그것은 인간의 열심에 기인된 사역이라고 볼 수 있다. 주님을 말씀하시기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어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마태 24:14). 주님이 오시기 전에 선교를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본지는 앞으로 <선교의 새 패러다임>을 주제로 이은무 선교사의 칼럼을 매주 연재한다. 1976년, 인도네시아 정글로 파송돼 한국 선교의 1세대 가운데 한 명인 이선교사의 칼럼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 기독교인들에게 '선교의 하나님'께서 펼쳐 나가길 원하시는 새로운 선교의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예수님이품으셨던 '선교적 심장'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