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회 앞에서 ‘동성 결혼식’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승환(왼쪽)-김조광수 감독
(Photo : ) 지난달 국회 앞에서 ‘동성 결혼식’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김승환(왼쪽)-김조광수 감독

김조광수-김승환 씨가 오는 7일 서울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동성결혼식'을 강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이 5일 오후 7시 서울 영등포동 에스더기도센터에서 '동성결혼 반대 특별 금식기도회'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식사 한 끼를 금식하면서, "김조광수-김승환 씨가 동성애에서 벗어나 많은 동성애자들의 본이 되게 하시고 그들을 하나님께로 돌이키는 거룩한 통로가 되게 하소서", "박근혜 대통령이 동성애에 대한 바른 지식을 갖게 하셔서 임기 동안 합법화를 막아서게 해 주소서", "대한민국을 지키셔서 동성애가 합법화되지 않는 거룩한 선진 한국이 되어 다른 나라를 거룩으로 선도하게 하소서" 등의 제목을 놓고 기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김조광수 감독은 3일 "우리의 결혼식을 반대한다는 분들에게 간곡한 마음으로 이 글을 전한다"며 자신들의 동성결혼식을 반대하는 이들에게 호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씨는 "여러분 또한 상식을 가진 분들이라 결혼식 행사를 망치는 행위는 절대 하시지 않으리라 믿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호소한다"며 "우리가 결혼식을 올린다고 해서 당장 우리나라 동성결혼이 합법화되진 않을 것이고 앞으로 동성결혼에 대해 반대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테니, '당연한 결혼식'을 반대할 거라면 결혼식 장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정을 잡아 달라"고 했다.

그러나 김 씨는 결혼식 후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혼인신고를 시도할 계획이며, '당연한 절차'에 의해 이것이 무산될 경우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더구나 이들은 야외에서 결혼식을 열어 일종의 '컨벤션 효과'를 노리고 있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야외 결혼식을 열면서 '방해 말아 달라'는 보도자료까지 발표한 이들에 대해 여론도 비판적이다. 포털사이트 해당 보도자료 기사 댓글에는 "니들끼리 조용히 하시면 누가 방해합니까? 하는 줄도 모르는데 하도 난리 법석을 피우니 동성애 혐오하는 놈들도 들고 일어나는 거지", "니네끼리 하거나 말거나 관심 없으니까 제발 언론에 나오지나 마라", "나라가 인정하지 않는 결혼을 하면서 굳이 공개적인 장소에서 결혼하는 이유는 뭔가? 오히려 테러를 조장하는 행위가 아니냐?" 등의 의견이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