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의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이 점차 더 극단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30일 AP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나이지리아 북부 보노(Borno) 주에 위치한 덤바(Dumba) 마을의 기독교 주민 44명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기독교인들은 잔인하기 그지 없는 방식으로 살해당했다. 나이지리아 국가위기관리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칼에 의해 목을 관통당해 사망에 이르렀다. 살아남은 몇몇 이들도 칼에 눈을 찔려 위독한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만행의 배후에는 현지 이슬람 테러단체인 보코하람(Boko Haram)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보코하람은 최근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기독교인들과 교회에 대한 이슬람주의자들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를 이슬람화하고 샤리아 율법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보코하람은 서구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는 나이지리아 정부에도 공격을 가하고 있다.
덤바 인근인 바가(Baga) 마을에서는 정부군이 이슬람주의자들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성 총격 테러를 일으켜 187명의 주민들이 대량으로 학살하기도 했다. AP 자체 집계로 나이지리아에서는 2010년부터 1,700명 이상이 이슬람주의자들에 의해 살해됐다.
이에 나이지리아 기독교계는 최근 미국 국무부에 보코하람을 국제 테러 집단으로 지정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크리스천포스트 최근 보도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미국기독교인협회(CANAN) 지도자이자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CAN) 회장인 아요 오리체자포(Ayo Oritsejafo) 목사는 "나는 매주 교회가 불에 타고, 목회자가 살해되고, 기독교인들이 살해됐다는 소식을 받고 있다"며, "지난 해에는 매달 평균 100명이 살해됐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존 케리 국무부 장관에 보낸 청원서에서 "2003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작된 보코하람의 폭력적인 공격으로부터 10년이 흘렀다. 악행이 만연하고 있고 무엇인가 조치를 취해야 할 시간이 훨씬 넘었다. 미 국무부 장관으로서 이 극악한 대량학살 집단을 국제 테러 집단으로 지정하는 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