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 안명환 부총회장이 영목회 세미나에서 목회자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예장 합동 안명환 부총회장이 영목회 세미나에서 목회자들의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예장 합동측 목회자들로 구성된 영성목회연구회(SMART, 총재 길자연 목사)가 20일 오후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1부 경건회에서는 합동측 현 부총회장인 안명환 목사(수원명성교회)가 설교자로 나서, 현 교단과 한국 교계의 현실을 질타하며 목회자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안명환 목사는 ‘옳다고 말하게 하여 보라’(사 43:9)는 주제의 설교에서 먼저 금권주의와 당파싸움에 대해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의 신앙 열조들은 돈을 좇지 않았는데, 요즘은 돈이 세상에서 왕이 되어 설친다. 그러다 보니 목회자들조차 자신도 모르게 젖어들어가 신앙마저 다 팔게 생겼다”며 “또 당파싸움을 벌이고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를 따지는데, 그런 것을 따르는 이들은 예수의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교단의 현 상황에 대해서는 “누가 재판관이냐. 우리 모두 예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은혜로 이 자리에 서게 되었는데, 서로 멱살 잡고 고소고발하는 일이 우리 교단에서 가장 많다고 한다”며 “이번 제98회 총회에서는 모두가 무릎을 꿇어야 한다. 오직 주님만이 판단하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명환 목사는 예배의 타락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안 목사는 “지금 많은 교회들에서 예배가 깨지고 있다. 얼마나 제사장이 타락했으면 병든 제물을 하나님께 드리느냐”며 “심지어 우리 교단 교회 중에서 말춤으로 예배를 시작하는 교회도 있다고 한다”고 한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선교, 개혁신앙, 말씀 중심, 영성 등이 회복돼야 한다고 역설하고, 이를 위해 영목회가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덧붙여 특별히 선교 활성화를 위해 이번 제98회 총회 도중 수요예배 헌금을, 오지에서 활동하는 GMS 선교사의 자녀 장학금으로 사용하자고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경건회는 안 목사의 설교 외에 김창근 목사(광현교회)의 사회, 유태영 목사(서광교회)의 대표기도, 남태섭 목사(대구서부교회)의 성경봉독, 전대웅 목사(고창성북교회)의 축사, 길자연 목사의 총재 인사, 장정일 목사(신일기도원)의 축도로 진행됐다.

길자연 목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영목회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목장과 교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다”며 “오늘 안명환 부총회장님 등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영목회가 영성으로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자”고 밝혔다.

2부 세미나에서는 조기산 목사(홍천제일교회)가 사회를 맡았고, 박종구 박사(월간목회)가 “사회 구조 전환기를 극복하는 목회자의 무기 -그리스도의 영성과 성경 통찰”을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이 강연에서 특히 ‘설교의 위기 극복’에 대해, “설교 준비의 기교는 매춘행위와 같다. 수사학적 화려한 표현, 독서 내용의 빈번한 인용 등은 설교의 본질을 흐리게 만든다”며 “설교는 단지 언어의 표현만이 아니며, 설교자의 신앙인격이 곧 메시지”라고 역설했다.

3부 정관 제정 및 사업보고에서는 상임회장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가 진행, 사무총장 백의현 목사가 보고했다. 4부 영성 충전을 위한 합심 기도는 강재식 목사(광현교회)가 인도했고, 이후 임정웅 목사(주문진중앙교회)의 기도로 식탁교제를 가졌다.

한편 영성목회연구회는 그 동안 매년 8월에 개최했던 ‘전국 교역자 영성 수련회’를, 목회자의 필요를 충족하고 시대 변화의 요구에 부응할 수 있으며 목회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형식이 될 수 있도록 혁신하여, 2014년 8월 18~20일 개최한다.

영목회 관계자는 “한국 사회는 급격한 고령화와 양극화 등으로 인해, 미증유의 급격한 사회 구조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 우리 한국교회가 직면한 도전은 서구의 교회들이 과거에 경험했던 것보다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목회는 이러한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연구, 토론하는 세미나를 개최하여 한국교회에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