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가석방된 제자교회 정삼지 목사가 18일 복귀 후 첫 주일예배를 드렸다. 정 목사는 이날 주차장 천막에서 드린 예배에서 설교를 하지는 않았지만, 교인들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남동섭 부목사의 설교 후 강단에 오른 정삼지 목사는 "이 자리에 다시 서게 하신 하나님과, 가혹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교회를 지켜온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아무리 제가 여러분들을 보고 싶어하고 여러분들이 저를 보고 싶어해도, 서로 볼 수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그러나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너무나 부족하고 허물 많은 것에게 것을 살려 주셨다"고 했다.
정 목사는 "세상의 법은 저를 정죄하고 가뒀지만, 하나님께서는 저를 다듬어 주시고 새롭게 빚어 주시고 하루도 빠짐없이 위로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다시 세워 주셨다"며 "다시 이 강단에 돌아올 수 있게 된 것과, 말씀을 증거할 수 있게 된 것과, 섬길 수 있게 된 감격과 기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옥중에 있었던) 614일 동안 매일 주셨던 충만한 말씀을 어떻게 해야 다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가혹한 시련을 겪으면서 '제가 그렇게 부도덕하고 나쁜 목사라면 차라리 저를 죽여 달라. 그렇지 않다면 제가 목숨처럼 아끼던 제자교회로 돌려 보내 달라'고 기도했었다"며, 그러면서 두 가지 기도를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첫째는 새로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정삼지 목사는 "지난 시간 목회하면서 형식적이고 교만에 빠지고 악했던 모습들이 있다면 모두 뿌리뽑게 해 달라고, 그리고 정한 때에 돌려 보내 달라고 기도했다"고 했다.
둘째는 제자교회가 주님 다시 오시기 전에 감당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것이다. 정 목사는 "한국교회가 고난받고 세상이 혼란스러운 이 때, 제자교회가 앞장서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 천막예배당이 인간적으로 보면 수치이지만, 천막예배당을 통해서 오늘날 한국교회가 부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교회가 배부르게 되면서 하나님을 떠나게 됐던 것이다. 우리를 이곳에서 예배 드리게 하신 큰 뜻이 있다. 우리가 굶주렸을 때 목숨 걸고 복음을 전했던 한국 초대교회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현재 봉쇄돼 있는 본당과 비전센터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때에 열릴 것"이라며 "그러나 천막예배당에서 산 예배, 진정한 예배를 드려야 한다. 우리가 기쁜 마음으로 예배하고 기도하면 하늘문이 열리고 예배당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정삼지 목사는 "겸손한 목사, 진실하고 정직한 목사가 되자고 다짐했다. 가슴 아팠던 건 여러분들이 힘들 때 진심으로 진정으로 심방해 주지 못했던 것"이라며 "이제 하나님께서 기회를 다시 주셨으니, 진심으로 진정으로 섬기겠다. 하나님께서 큰 부흥을 주실 것이다. 그것을 감당하도록 고난을 주셨던 것이다. 알곡과 가라지를 가르는 때가 마지막 때"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그 동안 세상이 제자교회를 보며 손가락질했지만, 우리가 진실되게 섬기면 결국 명예와 영광이 회복될 것"이라며 "자랑스럽게 다닐 수 있는 제자교회로 만들겠다. '이렇게 쓰임받도록 하기 위해 고난을 받았구나' 하도록. 말씀 중심 기도 중심으로 굳게 뭉치자"고 독려했다.
그는 인사를 마치며 교인들을 향해 큰절을 올렸고, 이후 축도로 예배를 마친 뒤 예배당을 나서는 교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한편 구 장로측은 이날 별다른 소요 없이 조용성 선교사(GMS 훈련원장)의 설교로 본당 소예배실에서 묵묵히 예배만 드렸다. 오후에는 '교회 정상화를 위한 임시당회'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