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총회
지난해 예장통합 총회가 진행되던 모습.

시간·비용 절감하고 심도 있는 회의 위해

1천명 이상의 목회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한 주간 내내 진행하고 있는 교단 총회를 ‘저비용 고효율’로 전환하자는 개선안이 제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장통합(총회장 손달익 목사) 총회기구개혁위원회(위원장 이정환 목사, 이하 위원회)는 12일 약 600명의 총대들이 별도 회무를 진행하는 ‘소(小)총회’ 운영안이 포함된 총회운영제도 개선안을 확정하고, 제98회 총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합동이나 통합 등 장로교 대(大)교단들은 현재 총회 대의원 규모가 천수백명에 달하며, 안건도 많아 4박5일간(월-금) 총회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다루는 안건이 워낙 많고, 목사·장로들이 한 주간 내내 소속 교회를 비우기가 쉽지 않아, 총회가 폐회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많은 총대들이 돌아가거나 자리를 비우는 일이 다반사다. 이에 따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안건인데도 시간에 쫓겨 총대들이 제대로 내용을 파악하지도 못한 채 졸속 처리되거나, 남은 안건들을 무더기로 임원회에 넘긴 후 폐회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위원회는 이같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이번 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가 준비한 개선안에 따르면 총회는 둘째날 회무까지는 모든 총대들이 참석하되, 본격적으로 안건 심의와 사업보고 등이 시작되는 셋째날부터는 6백명 미만의 총대들만이 참석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게 된다. 모든 총대들이 참석하는 둘째날까지는 개회예배부터 임원 선거와 각 상임 부위원회 및 산하 기관(단체) 등의 보고, 헌법개정안, 총회 결의안 등 대부분의 회무를 처리한 후 정회한다. 이후 소수가 참여하는 나머지 일정에서 각 사업보고를 받으면서, 이미 결정된 사업에 대한 회무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위원회 안에 따르면 ‘소총회’ 참여 인원은 현·직전 총회 임원회와 노회당 총대 4인, 각부 실행위원, 특별위원회 임원, 재단 이사장과 서기 등 574명 정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측은 “이번 개선안을 통해 회의 경비가 10억여원 정도 절감될 것”이라며 “이번 총회에 개선안을 보고한 후, 내후년 제100회 총회 때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설명회 등을 개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